중 대규모 밀무역업자, 대북제재 해제 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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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회피하면서 북한과 밀무역을 주로 하는 중국의 밀무역업자들은 유엔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형 선박을 여러 척 보유하고 밀무역을 전문으로 해 큰 돈을 번 중국의 밀무역 업자들은 대북제재가 해제될 경우, 사업기반을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력히 시행되면서 북-중 간 밀무역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 변경도시들에는 대규모 밀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밀무역 조직들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간 밀무역 실태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7일 “북-중간 밀무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자들 중에는 1천톤 급 이상의 선박을 보유한 채 공해상에서 물품을 바꿔치기 하는 이른바 ‘배치기’ 방식의 밀수업자들이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대형 밀무역 조직은 북-중 양국의 밀수단속 공무원들을 금품으로 매수하고 대규모 밀무역을 통해 한번에 수십 만 위안을 벌어들이는 기업형 밀무역 조직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들을 통하면 어떤 유엔제재 대상품목이라도 북조선에 확실하게 보낼 수 있지만 톤당 6천 위안에 이르는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주민들이 소규모로 하는 밀무역에는 관여치 않고 국가기관이나 국가무역회사들과만 거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에서 한창 벌리고 있는 대규모 건설공사에 들어가는 철강재나 각종 기계류 등 설비제품이 어디에서 나오겠느냐”면서 무게도 많이 나가고 가격도 비싼 이런 제재 품목들은 이들 대형 밀무역 조직이 아니면 북조선으로 들여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공해상에서의 배치기 방식의 밀무역 조직들은 주로 뚱강(東港)과 단둥과 다롄의 중간 지점에 있는 랴오닝성(遼寧省) 쫭허(庄河)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