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관광객 증가로 주말에도 세관업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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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주말에도 북-중 세관이 문을 열고 업무를 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평일에만 가능하던 북한관광이 요즘은 주말에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최근 북-중 세관이 일요일에도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관광철이 다가오면서 주말에도 중국 관광객을 맞이해야 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라선시 원정리는 중국 훈춘시와 마주하고 있는데 이 곳에 원정세관이 위치하고 있다”면서 “원래 주말에는 통관 및 출입국업무를 보지 않는데 최근 업무 규칙을 변경해가면서 일요일에도 세관 문을 열고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정세관이 일요일에도 운영해야 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라선특구에 있는 원정세관은 중앙의 당, 군, 행정 무역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우리(북한)근로자들이 중국에 파견되는 주요 통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하지만 아직도 평일에 세관을 통과하는 차량 대수를 보면 중국의 대조선 무역이 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나 중국에 파견되는 우리(북한)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출입국 인원은 현저히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다만 주말에는 수출입 물량을 실은 화물차의 통관 업무는 보지 않으며 국제관광버스만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면서 “중국 관광객들은 대개 1박 2일이나 2박3일 일정으로 조선에 들어와 유치원 어린이들의 공연관람과 청진시 혁명사적지 참관, 칠보산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3일 “최근 중국과의 무역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 중국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눈에 띠게 늘었다”면서 “일요일에도 세관이 업무를 보는 게 관광객 편의를 위한 일시적 조치인지, 지속적인 업무 규칙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라선국제관광사와 협약을 맺은 중국 연길시와 훈춘시의 국제관광회사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면서 “다양한 관광상품을 마련하고 특이한 볼거리들에 대해 선전하면서 조선관광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에서 관광산업은 중앙에서 국가관광총국을 설치하고 직접 관리할 정도로 당자금 수입의 원천으로 인식돼 있다”면서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일요일에도 세관문을 열고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