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익스체인지, 북한서 ‘창업’ 연수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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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싱가포르의 민간단체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가 북한에서 북한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창업 연수회를 개최합니다. 특히 올해는 전자 상거래 관련 교육이 강화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부터 해마다 북한을 방문해 창업 교육을 해온 조선익스체인지의 창업 연수회가 3일 평성시에서 시작됩니다.

주최 측은 평성이 평양 인근의 최대 유통 거점 도시인데다 2014년 건설된 '은정과학지구'에 기술 · 과학(IT) 관련 첨단 기술 연구소와 기업들이 모여 있어 이 곳에 새로운 창업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9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창업 연수회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이전과 차이를 보입니다.

조선익스체인지 측은 올 창업 연수회에 역대 가장 많은 16명의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70~80명의 북한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각 전문가들은 5~6명의 참가자들과 한 조를 이뤄 사업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구상하게 됩니다.

이번 창업 연수회 참가자들은 이미 올초 6개월 동안 조선익스체인지가 운영한 창업 교육 예비반을 거쳤습니다.

특히 올해 창업 연수회는 온라인 사업, 즉 전자 상거래 관련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조선익스체인지 측은 “북한 창업자들도 실존하는 업소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개념의 사업이 아닌 전자 상거래(e-commer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경제전문가인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북한의 사업 유형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시장으로 확장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 : 이는 북한 내 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의 평양 제1백화점이 자체 온라인 쇼핑몰, 즉 전자상점을 새롭게 연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최근 북한 내 사업이 조금씩 전자 상거래 분야로 다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그러나 외국인의 북한 내 웹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하고 그나마도 북한 내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주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조선익스체인지 측은 이번 창업 연수회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창업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북한 내 창업 환경과 개선사항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올해로 설립 9년 째인 조선익스체인지는 북한 내 창업 교육 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와 북한 사업가들 간 교류, 지도력 양성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