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북한 관련 자료를 갱신했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실상이 상세히 소개돼 있지만 일부 최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CIA, 즉 미국중앙정보국이 최근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북한관련 자료(World Fact Book)를 갱신했습니다.
경제와 에너지, 군사, 그리고 통신 등 9개 부문으로 나눠 북한의 실상을 비교적 자세히 나열했습니다.
CIA는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중앙 집중적이며 개방도가 낮은 곳'이라며 '북한은 만성적 경제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수년간의 투자 부족, 그리고 예비 부품 및 유지 관리 부족으로 인해 산업 자본은 복구 불능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군사부문에 있어서는 '구소련과 러시아, 중국에서 획득한 구형 무기 체계를 대부분 갖추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그것을 바탕으로 한 복제품을 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구 소련에서 획득한 미사일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CIA는 북한을 '인신매매의 원천국'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와 맺은 계약에 의해 파견된 노동자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 취재결과 북한 관련 정보의 출처가 된 자료들이 오래된 경우가 많고, 급변하는 북한 내 상황을 발빠르게 반영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대전화, 즉 손전화 사용자 현황의 경우 아직도 2016년도 자료를 근거로 3백만 명이라고 했는데 최근 추정치 6백만 명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다만, 외국인 투자를 통해 이동통신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5세대 통신망을 사용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북한은 아직도 3세대 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계속해서 등장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최신 무기 상황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CIA 분석관 출신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분석관은 23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국제사회가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도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괜찮다'고 여기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위협은 그것 뿐만 아니라 정치범 수용소와 굶주림, 언론의 자유 및 다양성의 부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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