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요탄광들 대부분 생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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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석탄증산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북부 탄광지역의 대부분 탄광들이 몇 달째 생산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탄광의 생산이 멎은 가장 큰 원인은 낡은 기계설비와 동발목(갱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더 많은 석탄을 생산해 인민경제 여러 부문들에 보내주자”며 북한 당국이 내부 언론을 통해 연일 독려하고 있지만 북한의 석탄생산 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4일 현지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에는 대규모 탄광과 중소규모 탄광까지 백여 개가 넘는 탄광들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 함경북도에서 석탄을 캐내는 탄광은 은덕군 ‘오봉탄광’과 회령시 ‘중봉탄광’ 밖에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1980년대 석탄 생산량 130만 톤을 자랑하던 은덕군(옛 아오지) 오봉탄광은 연간 생산량 80만 톤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1월 20일 화학공장’에서 화약 및 메탄올, 화학비료 생산의 원료가 된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역시 은덕군에 있던 ‘6.13탄광’은 1980년대 연간 석탄생산량 70만 톤이었으나 지금은 설비들이 낡아 아예 생산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전부 ‘선봉화력발전소’에 공급됐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13탄광’이 멎어서면서 ‘선봉화력발전소’에 필요한 석탄을 회령시 중봉탄광이 떠안았다”며 “중봉탄광은 옛 ‘25호 관리소’ 정치범들이 석탄을 캐던 탄광”이라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중봉탄광의 석탄생산량은 한해 1백만 톤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 외 함경북도 라선시와 청진시, 온성, 회령, 무산군에 있던 소규모 탄광들은 ‘고난의 행군’시기 생산을 중단한 후 지금은 폐허로 변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규모 탄광들을 제외하고도 함경북도 부령군, 경성군, 명천군과 길주군에 위치한 중규모 탄광들은 북한 당국의 거듭되는 노력에도 아직 석탄을 캐낼 수 있을 정도로 복구되지 못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함경북도는 1980년대까지 질 좋은 갈탄 5백만 톤까지 생산하던 곳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석탄증산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기부족과 설비, 동발목들이 갖추어지지 않아 대부분의 탄광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