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갱목 부족으로 석탄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북한 탄광들에서 최근 인명피해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일반 주민들까지 갱에 들어가 석탄생산을 지원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올해 초한국개발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북한의 총 석탄생산량은 1,900만톤이었고 2021년에는 1,560만톤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한해 북한 당국의 석탄생산 계획량 6천만 톤의 4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는 수준인데, 소식통들은 갱목을 보장받지 못해 탄광에서 석탄을 제대로 채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탄광에 몰래 침입해 석탄을 캐던 혜탄동 주민 3명이 갱도가 붕괴돼 사망하는 사고가 지난 23일 밤에 발생했다”며 “올해에만 벌써 7번째로 일어난 사망사고”라고 밝혔습니다.
양강도 중소탄광연합기업소 산하 “혜산탄광은 갱목을 해결하지 못해 2017년 여름부터 석탄생산을 중단하고 갱도 입구를 봉쇄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후 양강도 당위원회가 직접 나서 석탄생산 방법을 모색했으나 갱목 문재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이면 땔감이 급한 주민들이 방치된 탄광에 들어가 불법적으로 석탄을 캐간다”며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요행수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4월 2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에서 동발목(갱목)을 받는 탄광은 (함경북도에서는) 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경흥군 6.13탄광이 유일하다”며 “회령시에도 3개의 탄광이 있으나 동발목이 없어 2020년부터 석탄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생산이 중단된 탄광들은 불법적인 석탄채굴을 방지하기 위해 갱 입구를 폐쇄하거나 인민보위대가 갱 입구를 차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북창지구 신창탄광에서 새로 뚫은 갱도가 붕괴돼 한꺼번에 1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동발목을 규정대로 설치하지 못해 일어난 사망 사고였다”고 말했습니다.
탄광의 경우 암반상태에 따라 동발목을 70cm~90cm 간격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목재가 부족해 1.2m 간격으로 설치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임산사업소마다 동발목 작업반이 따로 있으나 산림복원을 구실로 해마다 나무 채벌량을 줄이고 있다”며 “순천지구와 안주지구 탄광들도 동발목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 석탄생산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식통은 “동발목과 건설용 목재 부족은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며 “지난해 9월, 검덕광산 복구현장에서 11명이 사망한 사고를 비롯해 탄광과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의 대부분이 동발목 부족과 연관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문성휘,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