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가격 작년의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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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의 대북제재로 석탄수출이 막히면서 북한의 석탄 가격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석탄으로 난방하는 북한주민들은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굶주림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북한 주민들의 겨울철 추위와의 싸움이 금년엔 좀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북한의 내수용 석탄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미제 덕에 금년엔 석탄가격이 크게 내려 그 어느 해 보다 겨울을 나기가 수월해 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이맘때 석탄 1톤 가격은 품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0만원(북한돈)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한창 추운 시기인데도 톤당 13~14만원 정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선에서 여유 있는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 지기전인 9월에서 10월사이에 난방용 석탄을 미리 사놓는데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부터는 석탄값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올해는 한겨울의 석탄값이 9, 10월 보다 더 눅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로 인해 석탄수출이 막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관련 신의주의 주민소식통도 “보통 4인 가족 한 가구가 겨울을 나려면 아껴써도 석탄 3톤 정도가 필요한데 올해는 석탄값이 눅은 관계로 좀 더 여유 있게 구매해 그 어느 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는 본래 탄광이 멀리 떨어져 있어 석탄 값이 비싼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톤당 15만원(북한돈)이 넘지 않고 있으니 탄광지역은 이보다 훨씬 눅은 값에 석탄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밖에도 “한겨울 석탄가격이 폭락한 관계로 가을철에 석탄을 구매해 구멍탄으로 만들어 쌓아놓은 돈주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되었다”며 “일반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덕에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된 것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