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부 “북 석탄 원산지 서류 조작 관련 여부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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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는 북한이 서류 조작을 통해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기자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 당국이 서류를 위조해 자국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한국에 수출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자유아시방송에 북한산 석탄 운반 혐의를 받은 벨리즈 선적의 진룽호는 원산지 서류조사를 통해 러시아산으로 판명됐다며 현재 다각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해명자료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에 대해 검색과 화물 검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반입된 석탄이 북한산으로 확인될 경우 해당 수입 업체와 관련자는 처벌을 받게 되고 해당 선박도 억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석탄 성분 분석 시 원산지 확인 가능 여부에 대해선 성분 분석 결과만으로는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석탄을 분석해 발열량, 수분량 및 성분 등으로 유‧무연탄 여부는 알 수 있지만 같은 산지나 탄광에서도 분석값이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원산지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입니다.

또 최근 한국에 입항한 선박을 억류하지 않은 데 대해선 단순 의혹만으로는 억류를 실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기 곤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도 이날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대북제재의 주체인 미국으로부터 이 문제를 놓고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 국무부도 ‘한국 정부를 깊이 신뢰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 운반 혐의를 받은 벨리즈 선적의 '진룽호'는 지난 4일 포항 신항에 입항해 7일 출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