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건설에 필요한 물자 군부대에 떠 넘겨

0:00 / 0:00

앵커 : 북한당국이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과 삼지연 꾸리기에 필요한 물자의 조달을 군부대들의 지원 과제로 내리 먹이는 바람에 군 간부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최근 원산 갈마관광지구와 삼지연지구 건설과 관련해 지원물자를 바칠 데 대한 인민무력부의 지시가 예하 부대에 내려왔다”면서”이를 전달받은 군간부들속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지원물자과제를 내리 먹이니 무슨 수로 이를 다 감당하겠느냐며 불평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 간부들은 당연히 국가가 감당해야 할 공사 자재를 이런 식으로 군부대에 부담시키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인민군대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치라는 지시만 없으면 살 것 같다, 날만 새면 국가에 바치라는 것 뿐이니 못살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군관들속에서는 차라리 생활비(월급)를 받지 않겠으니 매달 내려오는 물자 과제를 생활비로 대체했으면 좋겠다”면서 ”부대들에 지워지는 각종 지원물자를 비롯한 세부담으로 인해 부대훈련과 전투력 제고에 많은 지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하기 훈련에 진입한 부대들에서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기도 바쁜데 물자지원 과제들이 수시로 내려오니 부대의 사기가 형편없이 떨어져 있다”면서 ”훈련과 전투 준비는 뒷전이고 지원 과제를 채우기 위한 돈벌이에 병사들을 내몰다 보니 부대의 전투력도 바닥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중앙에서는 단위별 부대들에 국가건설과 관련한 물자지원과제를 부담시키는 외에도 여러가지 부차적인 물자의 지원을 수시로 내려 보내고 있다”면서 “부대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지원 과제를 내리 먹이는 중앙의 지시에 비판의 소리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