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삼지연군 건설장에 현직교사까지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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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방학 중에 초·고급중학교 교사들까지 삼지연군 건설현장에 강제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 교육당국이 풍서군 소재 학교교사들로 조직한 교원돌격대는 삼지연군 도로공사장에서 숙식하며 노동에 시달리고 있어 교사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그제(11일) 아침 8시에 양강도 풍서군 읍에 소재한 초·고급중학교 남녀교원들이 단체로 화물차를 타고 삼지연군건설현장으로 이동했다”면서 “방학을 계기로 양강도 교육당국에서는 현직 교원들로 돌격대를 조직해 삼지연건설장에 강제 동원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당, 전국, 전민이 삼지연군건설에 매진해야한다는 당의 방침을 관철한다면서 양강도 교육당국은 8월 초부터 일주일 간 교원강습이 끝나기 바쁘게 교원돌격대를 조직하였다”면서 “이번 교원돌격대 조직은 비단 양강도 교원들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풍서군의 한 초급중학교 물리교원은 대장염에 걸려 링게르(링거수액)를 꽃은 채 건설동원에서 면제시켜 달라고 교장에게 사정했다”면서 “그러나 교장은 돌격대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김정은)방침건에 걸려 서로 좋을 게 없다면서 무자비하게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픈 남편을 따라왔던 교원의 아내가 교장에게 밤새 설사로 밥도 먹지 못하는 남편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죽으면 책임지겠냐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시대 들어서면서 혁명의 성지로 선전되는 삼지연군을 일류급 산간문화도시의 표준으로 꾸리라는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다”면서 “그런데 건설자재와 자금은 주민들과 학생들에 부담시키고 있어 중앙(김정은)의 무리한 지시에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들어 중앙에서는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삼지연군 건설장을 지원하라고 선동하더니 급기야는 학교교원들까지 삼지연군건설장에 자발적으로 탄원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말이 자발적 탄원이지 각급 학교에서는 무조건 할당된 교원돌격대 인원을 채워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삼지연군건설장에 동원된 교원들은 일정기간 돌격대기간이 끝나면 다른 교원들과 교대하게 되어있어 교원들은 현직교원들까지 건설현장으로 내모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냐며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