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이른바 국가대상건설 현장에서 간부들의 물자착복행위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간부들의 착복행위로 인해 돌격대원 등 건설인력이 배고픔에 시달려 공사진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완성을 다그치고 있는 이때 국가대상공사 현장간부들의 착복 행위가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삼지연군건설장과 단천발전소 건설장에서 벌어지는 물자 착복행위로 하여 공사의 완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군 건설현장에 공급된 물자가 혜산장마당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면서 “삼지연군건설장에 건설자재든 식량이든 무슨 물자가 들어왔다 하면 다음날에 바로 그 물자가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혜산장마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조고기”라면서 “갑작스레 인조고기가 대량으로 장마당에 풀리면서 전에는 한 키로 당 3천원(북한돈)에 판매되던 인조고기가 하루 새에 2,500원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인조고기는 삼지연군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의 식사용으로 공급된 것인데 간부들이 착복해 장마당에 팔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혜산 장마당에서 삼지연군 건설현장에서 빼돌린 물자를 전문으로 받아 장사하는 장사꾼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함경북도의 바닷가 지역에서 들어온 임연수와 명태는 간부들에 의해 빼돌려져 조-중 국경밀수통로를 거쳐 중국에까지 비싸게 팔리고 있다”면서 “강도높은 노동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돌격대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지원물자가 현장 간부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외부로 유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단천발전소건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지만 건설현장을 무단 이탈하는 돌격대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단천발전소에 지원한 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굶주림에 지친 돌격대원들이 탈출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함경남도여단의 함흥시돌격대 성천강구역대대에 강냉이 250kg이 지원되었지만 돌격대원들의 식사량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식량은 물론 세멘트(시멘트)같은 건설자재도 간부들이 다 빼돌리면서 이에 분노한 대원들이 현장을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마무리를 위해 전국의 인민들이 지원물자를 모아 보내고 있지만 간부들의 착복으로 하여 정작 돌격대원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현상 때문에 중앙에서 다그치고 있는 국가대상건설사업이 제때에 완공되지 못하고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여러 국가대상건설현장에 동원된 군인들과 주민들은 명목상의 월급으로 북한돈 5천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쌀 1킬로그램 정도밖에는 구입할 수 없어 건설 노동자들의 심각한 굶주림을 경감시키는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