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 내고 건설동원 회피하는 주민 급증

0:00 / 0:00

앵커 : 북한주민들 속에서 돈을 주고 건설 동원을 회피하는 현상이 만연해 각종 국가대상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돈과 권력의 뒷배가 있는 주민들은 노력동원에서 제외되고 돈 없는 서민들만 고된 건설현장에 동원되고 있어 서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요즘 중앙에서 각종 국가대상건설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떨쳐 나설 것을 지방당 조직들에 지시했다”면서 “삼지연군 건설과 원산해양관광지구, 단천발전소, 고산과수농장 건설을 위한 주민동원령이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시에 따르면 모든 공장기업소들이 국가대상건설에 필요한 노력폰트(포인트%)를 100프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장별로 건설현장에 투입해야 할 인력이 할당되었지만 동원 대상자들 중 상당수가 현금을 바치는 한이 있어도 노력동원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이 국가대상건설에 나서는 것을 거부하자 건설단위들에서는 동원노력자금을 설정해 대상건설을 거부하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거두고 있다”면서 “만약 대상건설에 나가지 못한다면 대신 투입되는 주민(종업원)의 숙식과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전부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이 세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장기업소별로 국가대상건설에 동원되는 기간은 각각 다르다”면서 “종업원 수가 많으면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교대로 일하지만 종업원이 적은 단위는 6개월, 또는 1년마다 교대하는데 여기서 면제되려면 매월 5만원~10만원씩을 건설현장에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1인당 노력동원비로 매월5만원~10만원씩 바치고 동원에서 제외되어 장사를 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당국에서는 삼지연군 꾸리기를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고 선전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당국의 억지 동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7일 “요즘 당에서는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 아래 첫 동네인 삼지연에서부터 노동당의 만세소리, 사회주의 만세소리가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며 국가대상건설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선전에 대해 주민들은 국가대상건설에 주민들을 동원해 기본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노력동원을 회피하기 위해 갖은 핑계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당의 지시내용이 어떠하든 개의치 않고 무조건 노력동원만 회피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결국 돈 없고 힘 없는 주민들만 어쩔 수 없이 가족의 생계를 뒤로 하고 국가대상건설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충정의 마음으로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 운운하면서 국가대상건설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면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느냐에 상관없이 당에 대한 충정이나 사명은 현금만 바치면 다 인정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