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생산계획 급한 북, 공장 간부에 ‘특별 방역증’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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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연말을 앞두고 올해 경제부문 성과 만들기에 급한 나머지 공장 기업소의 자재수급 담당 간부들에게 코로나 특별 방역증을 발급해주고 연간생산계획 수행을 다그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이달 초 도 내 자리한 공장기업소 자재지도원들에게 특별 방역증이 발급되었다”면서 “도 방역당국이 중앙의 지시로 발급해 준 것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 방역증이 있으면 지역마다 설치된 신형코로나 방역초소를 임의의 시각에 무사통과할 수 있는 효력이 있다”면서 “특별 방역증은 12월말까지 유효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기에서는 아직 코로나 의심증상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공장자재를 해결해야 하는 간부들에게만 이동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특별 방역증을 발급해준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북한 당국이 공장기업소가 자력갱생하도록 일정한 조건을 보장해준 것이지만, 공장 간부들은 걱정이 더 많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공장기업소 자재지도원들이 특별 방역증을 받고 전국을 이동하면서도 원료원천지(원료조달)를 찾아내지 못하고 연말 공장 생산계획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중앙에서는 그 책임을 자재지도원과 공장 기업소 지배인에게 전가해 직책해임 등 처벌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이달 초 무산광산연합기업소 산하 각 광산과 공장 자재지도원들에게 특별 방역증이 발급되었다”면서 “특별 방역증은 도 내 모든 공장기업소 자재담당 간부에게 발급되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연말을 앞두고 공장기업소의 자재 담당 간부들에만 특별방역증이 발급된 것은 코로나 방역 초소가 많아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므로 공장자재 해결에 애로가 많아 올 생산계획을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는 공장지배인들의 책임회피성 핑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당국의 꼼수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8월 북한당국은 전국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방역 승리를 선포하면서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양강도를 비롯한 북부지역의 국경일대에서 코로나로 의심되는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자(계속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의 야간통행을 금지한바 있습니다. 즉, 아침부터 저녁(오후)까지 장마당 활동은 허용하지만 일몰 후 야간이동은 제한한 것입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공장기업소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자 당국은 공장기업소 간부들과 종업원들에게만 ‘야간통행증’을 발급해 주고 지역 내 이동을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런데 11월에 들어서는 공장에서 자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간부들에게 별도로 전국의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특별 방역증을 발급해 주고는 공장 스스로 유휴자재를 찾아내서 연말생산계획을 초과 달성하라고 달구어대면서(다그치면서) 올해 경제부문에서의 성과 만들기에 바빠 맞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