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물차들 북한행 다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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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중순(3월 18일)부터 하루 10대 안팎의 중국 무역 화물차들이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향했으나 이 달 말 부터 화물차들의 북한행이 다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30일 "북조선 무역회사들의 요구로 지난 3월 18일 부터 하루 10대 남짓 북조선으로 나가던 무역 화물차들이 지난 26일 부터 북조선 세관이 막는 바람에 다시 발이 묶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5일에 중국 화물차 10여대가 나간 것을 마지막으로 화물차 통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북조선 측이 사전 예고도 없이 신의주 세관문을 닫은 데 대해 북조선 전문 무역회사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일 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중국에서 건너간 화물들을 신형코로나 방역차원에서 14일간 격리조치하기 위해 신의주 세관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소식을 북조선 대방이 전해주었다"면서 "그동안 들여간 화물을 한 주 동안 보관하다보니 신의주 세관 창고와 야적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과 거래하던 중국 무역회사들은 신의주 세관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고 화물차를 받지 않는 이유는 국경을 다시 닫으려는 게 아니라 신의주 세관에 화물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북조선 측 요청으로 후속으로 보낼 물건을 다량 확보해 놓았는데 언제 다시 보낼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 곤혹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30일 "단둥을 비롯해 랴오닝성과 지린성에는 몇 주일 째 신형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그 동안 시행해오던 통제조치들을 모두 해제했다"면서 "단둥의 무역업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북조선 당국이 무역화물에 대한 방역을 이처럼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북조선 내 신형코로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북조선 당국이 얼마 전 중국과의 해상무역(밀수)을 허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면서 "바다에서는 중국인과 접촉하고 중국 물건을 들여와도 되고 육상에서는 접촉하면 안 되는 것인지 북조선 당국에 한 번 물어보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 무역관계자들 속에서 신형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조선 당국의 주장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북조선 측이 갑자기 국경봉쇄를 풀고 북조선 사람과 물품이 중국으로 밀려들어온다면 오히려 우리 쪽에서 코로나 비루스의 역유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