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5/3/22
앵커 : 중국에 파견된 북한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여 확진자로 의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중국인의 코로나발생 여부를 낱낱이 공개하는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북한노동자들의 코로나 의심증세는 극비에 붙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단둥시의 한 현지인 소식통은 1일 “오늘부터 북조선노동자들에 대한 핵산검사를 한다”면서 “단동의 대형의류복장회사에 고용된 북조선 노동자들 속에서 코로나 확진 의심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7일 단둥시 한 의류복장회사의 북조선 노동자들속에서 코로나확진 의심자 20여명이 발생해 공장이 봉쇄되었다”면서 “하지만 단동시 코로나-19 폐염전염병방역통제지휘부는 코로나 의심 증세에 대해 수두염이라고 진단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 의심환자가 발생한 의류회사에는 800여명의 북조선여성 노동자들이 고용되어 요즘 코로나 방호복과 격리복장을 생산했었다"면서 "그 중 코로나 의심 증세로 보이는 20여명의 북조선노동자들이 현재 공장내부에 별도로 격리되어 치료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하지만 방역당국이 코로나 의심 증세를 수두염이라고 진단하자 코로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면서 "단둥 현지에서 수백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시정부와 방역당국이 도로와 골목을 차단하고 현지인의 유동을 전면 통제하는 때에 수두염이라니 생뚱맞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실제로 단둥의 북조선회사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따로 격리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었다"면서 "아마도 북조선노동자들의 코로나 확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이어서 단둥주재 북조선 영사부와 중국정부가 짜고 은폐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5.1절)이 전 세계 노동자들의 명절이지만 북조선 노동자들은 중국회사에 갇힌 채 핵산검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백 수천명의 북조선 노동자들이 전부 코로나핵산검사를 무료로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1일 “오늘은 전세계 노동자들의 명절인 5.1절이지만 북조선 노동자들은 일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코로나 방역복장과 격리복장을 생산하느라 명절을 즐길 사이도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방역복을 생산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코로나복장을 입은 채 일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식당과 룸싸룽, 목욕탕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북조선 여성들 속에서도 코로나 의심 환자가 발생하여 긴급 격리된 사건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28일) 단둥시 모 호텔에서 일하던 북조선 여성노동자(20대) 4명도 코로나 확진자로 의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인 노동자들이 긴급히 격리되었다는 사실을 같이 일하던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외에 단둥시에 코로로가 확산되면서 북조선 노동자들이 파견된 회사의 생산실적이 형편없이 하락했다”면서 “그나마 코로나가 악화되기 전 미리 자재를 장만한 회사들은 요즘 사태에서도 북조선 노동자들을 작업장에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둥을 중심으로 동북3성에 있는 북한 노동자수는 8만에서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추가합니다: 3일 RFA중국어서비스의 현지 소식통 바이 타오에 따르면, 2일 단둥 지역보건당국은 해당 공장에서 코로자19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확인했지만 확진자가 중국인 노동자인지 북한인 노동지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