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북 탈취 가상화폐 계좌 관련 추가정보 파악”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노트북 합성 사진.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노트북 합성 사진.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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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검찰이 북한 해커들의 해킹 범죄 수익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계좌에 대한 추가 정보를 파악하고, 이 계좌에 소유권을 주장할 만한 또 다른 청구인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 검찰은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북한이 해킹 범죄로 탈취한 가상화폐 계좌 426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새로운 정보를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정보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계좌에 소유권을 주장할 만한 잠재적인 청구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20년 3월 북한 해커들의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계좌 146개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8월 별도의 280개 계좌에 대해서도 몰수 소송을 냈습니다.

몰수 소송이 제기된 후 검찰은 절차에 따라 북한 해커들이 갈취한 가상화폐를 돈세탁한 중국 국적자 리자둥(Li Jiadong)과 톈인인(Tian Yinyin)을 비롯해 잠재적인 청구인 112명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해당 계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찾으면서, 검찰이 몰수 소송에 대해 고지해야 할 새로운 청구인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상황입니다.

이번 몰수 소송 대상 계좌들은 북한 해커들이 지난 2018~2019년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탈취한 자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해당 계좌를 몰수하기 위해 궐석판결, 즉 원고 측 주장만을 바탕으로 한 재판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날 제출한 문건에서 “궐석판결 요청서 초안을 작성했고 이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8월 31일까지 궐석판결을 신청하거나 사건에 대한 현황 보고서를 다시 제출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평양 가상화폐 회의에 참석해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전수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된 영국인 크리스토퍼 엠스(Christopher Emms)가 6개월째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9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블록웍스(Blockworks)는 엠스와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미국 정부가 엠스의 은행 및 가상화폐 계좌를 동결한 이후 엠스는 가족∙지인들에게 자금을 빌려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생활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엠스는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체포됐으며 현재 인도 관련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5월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엠스를 지명수배 명단에 올리면서, 그가 평양 가상화폐 강연에서 미국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거래 방법 등을 고안하고 이를 북한 청중들에게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평양 회의에 함께 강연자로 참석한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는 지난 4월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징역 5년3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를 노린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 뉴버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달 말 열린 한 온라인 대담회에서 북한이 해킹 공격으로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 : 그들은(북한) 사이버 활동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자금 중 최대 3분의 1 가량을 충당합니다. 분명히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과 많은 미사일 발사는 우리에게 우선순위입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자금 조달 활동이 더 위험하고 어려워지도록 미국은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