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북 암호화폐 세탁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체포

네덜란드 당국이 12일 북한 해커 그룹의 불법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 사용된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재무정보조사국(FIOD)이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된 29세 남성은 토네이도 캐시를 개발해 돈세탁과 범죄자금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무정보조사국은 체포된 용의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6월부터 토네이도 캐시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며 복수의 용의자가 체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재무정보조사국은 토네이도 캐시가 대규모 암호화폐 범죄 자금을 은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이 중에는 북한과 관련된 해킹그룹이 빼돌린 범죄 자금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재무정보조사국에 따르면 2019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지금까지 최소 70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수사 결과 이중 최소 10억 달러 상당이 범죄 자금으로 확인됐습니다.

믹싱 서비스란 암호화폐를 쪼개고 섞어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암호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집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토네이도 캐시를 재제 명단에 올리고 미국 내 해당 서비스 사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토네이도 캐시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그룹 ‘라자루스’(Lazarus)가 훔친 4억5백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재무부는 12일 네덜란드가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를 체포한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