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이달 초부터 사법일꾼들에 사복을 입혀 개인 환전행위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요즘 당에서 개인의 외화거래를 단속한다며 사복안전원들을 동원시켰다”면서“길거리나 장마당에서 주민들이 돈과 관련해서 말도 할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장마당(포항구역)에서 한 장사꾼이 옆에 앉은 동료장사꾼에게 요즘 환율에 대해 말하다가 사복안전원에게 걸려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사복을 입고 잠복근무를 서던 여성 안전원이 장사꾼들의 말을 엿듣고 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체포된 장사꾼들은 50대 후반의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장마당에서 남새(채소)장사를 하던 그들은 요즘 돈을 얼마에 환전할 수 있냐고 말을 나누던 중 귀에 증폭기를 꽂고 장마당을 배회하던 안전원에 걸려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전원은 체포된 장사꾼들의 말을 토대로 개인거래처를 조사중인 가운데 이들은 아직 풀려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오늘(목) 여맹 정기학습시간에 또 국가은행을 이용하라고 강조했다”면서“당에서 정해놓은 중앙은행 환율 규정을 철저히 지키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제부터 외화를 바꾸는 개인 거래(외화환전)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당에서 환율통제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선포했다”면서“몰래 개인 거래를 하다가 걸리는 경우 전액 몰수하고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단위 책임자까지 연대적 책임으로 노동단련대와 교화형 등 처벌받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이에 일부에서는 환율을 낮추려고 개인 거래를 통제할 게 아니라 개인의 경제활동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당에서 주민들의 생계는 외면하면서 국가은행에서 환전하라고 한들 누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그 지시를 받아들이겠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 당이 정한 환율 규정은 중국돈 1원(위안)에 내화 1,260원인데 개인은 중국돈 1원에 내화(북한돈) 1,850~1,900원을 바꿔준다”면서“당에서 회의 때마다 국가환율 규정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오히려 개인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이 정한 미국 달러화 환율 규정은 1달러에 내화 1,890원이지만 개인 환전을 하면 1달러에 내화 9,000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환율은 날짜별로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데 특히 중국과 국경을 접한 양강도 지역은 중국 위안화가 주로 유통되고 청진 등은 중국과 등 국가주도 무역 거점으로 달러 이용이 대세로 알려졌습니다.
6월 초에는 함경북도에서 미화 1달러당 1만3천원~1만4천원에 거래되던 환율은 요즘 단속이 강화되면서 1만1천원~1만2천원 대로 떨어졌고 양강도에서도 함경북도 만큼은 아니지만 6월 초보다 현재 개인환율이 조금 떨어져 1달러에 9천원~1만원 선에 거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국가의 외화 환율규정이 사회안전성 포고(2024년 4월 5일)로 발포됐지만 국가환율은 지켜지지 않고 개인 거래가 계속되자 당국은 급기야 사복 안전원들을 동원해 이를 적발하고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