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북-중 세관 검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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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연말을 맞아 북-중 양국 세관들이 상대국의 화물 차량과 방문객의 휴대품 검열을 한층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북-중 양측 세관의 통관절차가 까다로워 지는 것은 양국 세관의 해묵은 감정 싸움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연말을 앞두고 중-조 양국의 세관이 상대국 차량과 방문객에 대한 검열을 까다롭게 실시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연말만 되면 늘 그래 왔던 것으로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양국 세관의 감정적 대립은 신의주 세관원들의 중국 화물차량과 방문객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부당행위 때문에 비롯되었다”면서 “이에 대응해 중국 단둥 해관 도 북조선 차량과 인원에 대해 통관검사를 엄격하게 시행하면서 양국 세관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연말만 되면 신의주의 북조선 세관원들은 중국 화물차 운전수들을 상대로 금품을 뜯어내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고 화물 하역을 늦추거나 심지어는 애써 실어온 화물을 퇴송을 시키는 행위도 불사한다”면서 “이런 횡포를 전해들은 단둥 해관도 북조선 차량과 북조선 공민들에 대한 화물검사를 강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연말만 되면 상납금과 설명절을 쇠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조선 세관원들은 중국 화물차 운전수들에게 통관을 빌미로 노골적으로 손을 벌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단둥 해관도 대북제재 품목이 아닌 북조선 잣을 검역을 핑계로 반송시켜 중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과 북조선을 오가며 소포장 화물을 운송해 주는 이른 바 ‘택시화물’도 요즘엔 취급 물량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면서 “평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간이 통관을 시켜주던 신의주와 단둥 세관이 상대국 택시화물에 대해서도 검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방문객은 선물용으로 가자미식혜 같은 식품을 가져오는데 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단둥 세관원들이 요즘엔 가자미식혜가 유엔 제재 품목인 물고기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압수조치하는 형편”이라면서 “어떤 방문객은 검역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삶은 돼지족발을 압수당한 사례도 있다”고 최근의 세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같은 북-중 세관의 감정싸움은 대개 12월 하순부터 시작해 음력 설 때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북조선 세관원들의 중국 화물차 운전수들에 대한 갈취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책임 또한 북조선 세관원들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