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북 세관간부들도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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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의 여파로 일반주민들 뿐아니라 세관 간부들도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난에 처한 세관 간부들이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지난 4월말, 조중 국경세관의 한 간부가 불법밀수에 가담했다가 해임철직 당했다"면서 "세관 간부면 수입이 상당히 많은데 간부들마저 밀수에 뛰어들어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달 중순 라선특구에 위치한 원정리 세관의 당위원장이 개인밀수품을 몰래 중국에 넘기려다가 보위부에 적발되었다"면서 "그는 세관건물안의 비밀 통로를 이용해 마른 명태 500kg을 중국측에 넘겨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예전에도 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물품을 넘기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그때마다 해당 보위부와 짜고 비법 거래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세관원이 밀수꾼과 짜고 밀수품을 넘기는 대가로 받은 뇌물을 보위원과 나눠 갖고 입을 맞추면서 뒤탈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코로나사태 이후 세관업무가 완전 중단되면서 세관의 근무성원도 최소한의 인원만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세관이 조용한 틈을 이용해 보위부 몰래 단독으로 밀수품을 중국에 넘기려다 적발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형코로나 여파로 세관원들의 뇌물수입이 중단되어 고작 마른 명태 500kg을 밀수하면서 바치는 뇌물조차도 긴요할 만큼 세관원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면서 "원정리세관 당위원장은 보위부 조사에서 과거의 뇌물수수 행적까지 드러나 해임 철직 후 산골오지로 추방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일 "신형코로나사태로 조-중 국경의 통제가 삼엄한 가운데 세관간부의 밀수가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라진선봉에 있는 원정리 세관 당위원장이 밀수품을 통과시켜주는 댓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해임 철직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조-중 국경세관에서는 합법적인 무역외에도 세관원과 결탁한 밀수가 흔하게 행해졌다"면서 "국가 무역회사든 개인 무역이든 합법적인 무역을 가장한 밀무역이 세관을 통해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형코로나사태로 인해 세관문이 완전히 닫히면서 세관을 통한 밀무역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세관문이 닫히자 세관원을 비롯한 세관간부들이 생활고를 겪게 되었고 이번에 원정리 세관간부가 개인밀수 행위를 방조하고 나섰다가 적발되어 오지로 추방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