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새해 첫날부터 대북지원 식량 운송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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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당국이 예상을 깨고 새해 1월1일부터 북한에 원조하는 식량의 운송을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당초 북한의 양력설 연휴(1/1~1/2)가 끝난 후인 1월3일부터 식량 운송이 시작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휴일인 1월1일 새벽부터 운송을 개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지난 12월 31일 오후부터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에는 조선에 보낼 원조물자(식량)를 실어놓고 출발 준비를 마친 화물열차들이 목격되었다”면서 “이 열차는 1일 새벽에 북조선으로 나갈 예정이라는 말을 역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출발 준비를 마친 화물 열차는 열 개가 넘는 화차가 연결된 것으로 보였다”면서 “지붕이 없는 빵통(화차)이어서 화차의 지붕을 모두 푸른색 비닐포장으로 덮어놓은 상태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열차편으로 북조선에 보내는 지원물자(원조식량) 수송 작전은 중앙정부인 상무부에서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베이징에서 온 실무책임자가 단둥역 화물 터미널에 상주하면서 수송작전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역에 대기중인 북한 화물열차에 서포-단동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단둥역에 대기중인 북한 화물열차에 서포-단동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RFA Photo)

소식통은 “이번에 지원하는 식량의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조선이 양력설 연휴기간인 1월 1일부터 수송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아 물량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면서 “아마도 북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열차를 모두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작년에 시진핑 주석이 북조선을 방문한 직후 약 80만 톤의 식량을 북조선에 지원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지원하는 식량도 그와 비슷한 규모가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공세적인 대결구도의 언사를 거침없이 내놓았다”면서 “이는 식량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해 말 남한 정부가 5만톤의 쌀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김정은이 묵묵부답으로 거부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식량지원 약속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면서 “중국의 이 같은 대규모 식량지원은 북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