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평양대성백화점을 ‘귀족 백화점’이라 비난

0:00 / 0:00

앵커 : 북한주민들은 김정은위원장이 극찬한 평양 대성백화점을 귀족백화점 이라며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급 간부와 돈주들의 사치품 소비에 이용되고 있는 현대판 특권층 상점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4월 북한 김정은위원장은 평양 대성백화점을 시찰하면서 ‘인민의 물질문화생활을 질적으로 높이는 멋들어진 종합봉사기지’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성백화점의 상품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서민들은 출입할 엄두를 못 내고 있어 ‘귀족백화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4일 “요즘 평양시내 유명한 ‘달러상점’으로 불리는 대성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 간부가족들과 돈주들뿐”이라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성백화점은 상품 진열방식이나 운영방식도 서구식이어서 부유층의 사치를 조장하는 현대판 ‘귀족 백화점’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성백화점의 상품들은 외국에서 수입된 명품들이 대부분이며 비싼 가격의 외화로만 판매하고 있어 월급과 장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반 주민들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면서 “달러를 맘대로 쓸 수 있는 간부들과 돈주들만 이용하는 백화점으로 평양 주민들은 ‘인민대중은 사람 취급하지 않으면서 권력자들과 돈주들만 존중하는 백화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양시내 백화점들중에서 대성백화점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데 모든 수입금(달러)은 대성은행에 입금되고 있다”면서 “대성은행은 당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 소속 은행이기때문에 대성백화점은 일반 주민을 위한 유통망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자금(외화) 확보에 급해 맞은 당국에서는 대성백화점을 특색 있게 개건하고 자본주의 방식으로 경영하도록 특권을 주어 외화벌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속에서도 대성무역회사를 비롯한 국가무역회사들은 대성백화점에서 판매할 고급 상품의 수입에 힘을 쏟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 대성백화점은 최고지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백화점”이라면서 “대성백화점을 인민의 물질문화생활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인민의 봉사기지로 꾸렸다는 선전보도가 나왔을 때 주민들은 정말로 대성백화점에 드나들며 상품을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을 집중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대성백화점이 문을 연 첫날 수많은 평양시민들이 몰려들었지만 상품마다 붙여진 판매가격을 보고는 혀를 차며 돌아섰다”면서 “대성백화점 1층에는 식품매대가 있고 거기에 맞닿아 있는 가구 매대에는 한 조에 수천 달러가 넘는 목재가구들이 전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성백화점 4~5층에는 서양음식점과 당구장이 있다”면서 “이곳에서 주말이면 간부가족들과 돈주들은 하루 만에 보통 천달러 이상을 소비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은 너무도 심한 빈부격차에 분노를 느끼며 당국(김정은)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