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일부 지역 주민들이 예년에 없는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날씨가 완전히 풀리고 비가 올 때까지 현재의 지독한 가뭄이 해소될 가망이 없어 주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주민들의 식수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겨울에는 특히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수력발전소가 가동하지 못한데다 유류난으로 소형발전기마저 멈추면서 도시의 수도공급이 완전히 끊겼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아침저녁으로 청진시 곳곳에서 물통을 든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룬다.”면서 “주민들이 수개월째 물을 길어다 먹으면서 이제는 물통행렬이 일상적인 도시풍경이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초겨울 추위에 동파된 수도관들이 아직 복구되지 않아 청진시 주민들은 수개월째 물을 길어먹고 있다”면서 “일반주민은 물론 공장기업소 노동자들과 초급간부들도 출근길에 물통을 지고 다니며 먹을 물을 길어나르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진시의 수원지는 도심에 있는 수남구역과 송평구역을 가로지르는 수성천”이라며 “시내에서 떨어진 변두리의 주민들은 수성천까지 수십 리를 오가며 얼음을 깨고 수성천 강물을 길어 나르느라 고생이 막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청진시뿐만 아니라 북부지역의 도시들은 수도관 동파로 인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지 오래 되었다”면서 “당국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서 중앙의 간부들이 이용하는 호텔에만 발전기와 물차를 이용해 시간제로 물을 공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는 유난히 눈이 적게 내려 소규모 수력발전소도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도관 동파에다 전력난까지 겹쳐 도시의 수도공급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먹을 물 부족과 함께 겨울동안 전기를 볼 수가 없어 주민들은 자체로 발전기를 돌려 간단한 조명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돈있는 주민들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특급기업소와 군수공장에 보장되는 전력을 빼돌려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주민생활의 기본이 되는 수돗물과 전기공급이 끊기자 특급기업소와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간부들과 노동자들은 출근할 때 가정용 바떼리와 물통을 갖고가 공장에서 충전하거나 공장의 물탱크에서 물을 받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