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해 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사 작황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식량사정에 불안감을 호소하고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올해 예년에 보기 드문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곡식들이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고 있다”면서 ”함경북도 지역의 가뭄은 최악의 상태여서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들이 타 죽는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북부지역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데 북부 지역 농장들에 소속된 농민들이 아우성이다”라면서 ”전국적으로 주민들이 달라붙어 가뭄 피해를 대책한다며 농장들에 나가 물주기를 하고 있지만 지독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농장들마다에서는 하천이나 쫄장(인공적으로 땅을 파서 만든 물 웅뎅이)에서 물을 확보하는 등 가뭄 대책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은 자연조건에서 강하천도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쫄장을 깊이 파도 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가뭄으로 인해 농장들의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 올 가을 예상수확량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면서 ”이로 인해 농장간부들은 물론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농장원들이 앞으로 먹고 살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20일 “이번 가뭄피해로 인해 국영농장의 피해도 심하지만 개인 소토지 농사꾼들의 피해도 매우 크다”면서 ”국가에서 주는 식량배급이 끊긴 직장인들이 소토지를 일구어 생계를 잇고 있는데 이번 가뭄으로 인해 주민들은 ‘제2고난의 행군’을 겪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농사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마당의 알곡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7월 초에는 입쌀 1kg에 4700원선이었는데 지금은 5300원 까지 뛰어 올라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감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