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산 전력부족 해결 위해 갈탄 발전기 제작 시도

북한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기업소 2.8 직동 청년탄광에서 노동자들이 석탄을 캐고 있다.
북한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기업소 2.8 직동 청년탄광에서 노동자들이 석탄을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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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전력난으로 생산실적이 저조한 탄광에 석탄발전기를 설치해 석탄 증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갈탄을 원료로 하는 대용량 발전기를 중국에서 도입하려 하지만 마땅한 제작업체가 없어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전력난에 처한 북조선 당국이 전국의 탄광에 석탄발전기를 설치해 석탄의 증산을 꾀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거의 눈에 띠지 않는 석탄 발전기 제작을 중국에 의뢰하기 위해 관련 실무자를 중국에 파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탄광에 설치하려는 석탄발전기는 석탄을 때서 보일러를 가동해 고압수증기가 발전 터어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고 석탄에서 나오는 가스를 직접 발전기 엔진에 넣어 태우는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이 발전기로 탄광에서 필요로 하는 정도의 대용량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며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도 무연탄이 아닌 갈탄이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당국이 중국 기업에 제작을 의뢰하려는 발전기는 갈탄발전기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다”라면서 “과거 북조선에서 흔히 목격되던 목탄자동차의 엔진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갈탄발전기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위해 북조선 국가과학원 소속 기술자를 포함해 전력성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실무팀들이 선양과 창춘 등지의 기계 제작회사들을 찾아 다니며 갈탄발전기 제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2차세계 대전 때에나 사용하던 이런 구식 발전기를 제작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측이 요구하는 갈탄 발전기는 3,000~5,000Kw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조선 측은 이런 갈탄발전기를 100대 이상 주문해 각 지역 탄광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지난 해 11월 북조선을 방문했을 때 한 봉제공장에서 갈탄을 연료로 하는 석탄발전기를 가동해 100여대의 재봉틀을 돌리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디젤발전기 대신 이런 석탄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면 매연이 심하기는 하지만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아주 눅은 가격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서 나오는 갈탄은 무연탄과 달리 수출도 안 되고 또 태울 때 유독가스가 심해 일반 주민들도 연료로 사용하려 들지 않는다”면서 “용도가 많지 않은 갈탄은 북조선 석탄매장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당국이 전국의 탄광에 이 갈탄 발전기를 설치하려는 것은 에너지 부족사태 속에서 남아도는 갈탄을 이용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봉제공장에서 돌리는 100kw 미만의 작은 용량의 발전기라면 몰라도 몇 천 Kw의 전력을 생산해내는 대용량 갈탄 발전기 제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