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야간 시간대 북한 전역은 극심한 전력난으로 여전히 암흑이지만, 김정은 총비서의 주요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과거보다 다소 밝아졌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일 야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우선순위 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지역들이 과거에 비해 다소 밝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 등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관측됐습니다.
가장 먼저 평양의 경우 김정은 집권 이후 야간에 더 밝아졌는데, 이는 새로운 건설 및 개발 사업 현장에서 건축 조명이 아낌없이 사용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2021년부터 평양에서 총 5만세대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 시작되면서, 2022년 8월 위성사진에서는 사동구역과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밝은 조명이 관측됐습니다.
또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비롯해 평양 전역의 건물에는 야간에 외부 조명이 켜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에서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삼지연시는 2017년까지 암흑이었지만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밝아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김 총비서의 지시로 2018년부터 삼지연시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주택과 각종 시설이 건설되면서, 보고서는 이 지역이 최근 몇 년간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삼지연시의 리명수동과 포태동, 통신리 등 7개 동∙리가 이전까지는 암흑이었지만 2021년 야간에는 계속 조명이 켜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산에서도 갈마비행장 공사가 이뤄지던 2014년과 갈마해안관광지구 리조트 단지 건설이 한창 이뤄지던 2019년에는 공사 현장이 야간에도 밝았다며, 2020년부터 코로나와 다른 사업들로 리조트 단지 공사가 중단되면서 이후 현장은 대체로 암흑이라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산업단지인 함흥과 남포, 순천의 경우에도 야간 조명이 주변에 비해 더 밝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전력망이 주택보다 공장이나 군대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함흥에서 가장 밝은 곳은 대규모 산업 시설 중 하나였으며, 함흥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도 조명이 관측됐다고 보고서는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항구도시인 남포에서 지난 2021년 가장 밝았던 곳은 컨테이너 항구라며, 코로나로 북한이 해외 무역 대부분을 중단했지만 이곳은 주간을 비롯해 야간에도 계속 분주한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석탄 항구도 최근까지 계속 조명이 켜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 인근 순천에서는 2021년 여러 대규모 공장에서 야간 조명이 관측됐는데, 특히 지난 2020년 5월 김정은 총비서가 순천린비료공장을 직접 준공하면서 이곳이 그 다음해 순천에서 가장 밝은 곳 중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북한의 전력 상황을 평가하며 “북한이 전력 생산을 증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만성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얀마(버마) 등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도 북한의 야간 조명 상황은 뒤떨어져 있다”며 “태양∙재생에너지로 공백을 메우려 하지만 위성사진에서 드러나듯 여전히 막대한 전력 생산량 증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전체 북한 주민 중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이 26%에 불과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