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지속으로 북 수력발전 중단 위기

0:00 / 0:00

앵커 :만성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북한에서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수력발전소마다 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올 들어 자강도 전 지역에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만포수력발전소와중강수력발전소, 장자강 5호수력발전소 등 수많은 중소형 발전소 가동이 완전 멈추는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소형 수력발전소 중에서 전기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강계청년발전소도 장진강 골짜기를 막아 댐을 건설하고 댐에서 떨어지는 수력을 이용해 전기생산을 이어갔으나 가뭄으로 인해 골짜기 물이 말라 붙어 발전소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력발전소 중에서규모가 큰 30만kw의 발전용량을 갖고 있는 희천1호발전소와 2호발전소도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자원으로 이용하던 예성강 상류가 줄어들면서 전력생산이 원활치 못하며 가뭄이 계속되면서 완전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강도 희천발전소는 북한 전체 전력 생산의 10%를 차지하며, 생산된 전기는 자강도 군수산업과 수도 평양으로 송전하고 있는 주요 전력기지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도 “금야군에 자리한 장진강수력발전소 산하에는 5개의 소형 수력발전소가 있는데 이들이 가동하면서 함흥의 산업시설과 함주벌에 자리한 협동농장들에 전기를 공급해왔으나 올 가뭄 상태가 지속되면서 1호~3호수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4호, 5호 수력발전소도 강수량이 줄어들어 수력이 약한데다 발전설비 노후화로 인해 전기생산량이 떨어지면서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모내기가 한창인 함주협동농장들에 전기를 정상 공급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함남도 일대에는 규모가 큰 화력발전소가 없기 때문에 수력발전소 전력생산이 중단된다면 이에 대처할 전력 원천이 부족하다”면서“이에 전력공업성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인 협동농장들에 반드시 국가비상전력 폰트(배분)를 공급한다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평안북도 삭주군에 자리한 수풍발전소는 서해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압록강 하류에 자리하고 있어 비교적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전력생산이 양호한 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