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생산 다그치고 있지만 전력난은 날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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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전력생산을 400만kw수준까지 끌어올려 전기 수요를 보장하라고 전력공업성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력공업성 간부들은 연료도 수력도 모자란데 무슨 수로 전력을 생산하라는 것이냐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력 관련기관의 한 간부소식통은 16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력공업부문에서 잠재력과 예비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전력생산계획을 수행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지만 전력 계획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이를 놓고 간부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전력공업성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중앙에서 제시한 전력 과제를 수행하려면 현재 남아있는 발전소들이 정상가동을 한다는 조건에서도 지시 이행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걱정하고 있다”면서 “발전설비들이 대부분 노후화 되었고 연료나 수자원 부족으로 가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 많은 전력을 생산하라는 것이냐며 황당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의 발전 설비들을 가동하려면 전국의 화력발전소에 있는 증기보이라(보일러) 15대와 타빈(터빈)발전기 11대를 정비보수해야 한다”면서 “이밖에도 공기 예열함 300여개의 교체와 타빈 계통의 정비보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아직 부품조달 계획이 없어 정비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창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전력생산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화력발전소들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실행되었다”면서 “소위 발전설비 현대화사업으로 석탄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고안해 시험가동을 해본 결과 실제 전력생산량과 석탄 소비율에서 기존 방법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해 기술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전력공업성과 국가과학원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이 산소-무연미분탄착화기술과 고온공기-무연미분탄연소안정화기술을 고안해 화력발전소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경유 소비를 낮추기 위해 새로 고안해낸 전력생산 방식이지만 수도권의 대기오염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이 방법은 화력발전소에서 써먹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지방 인민위원회들에 지시해 현재 운영중인 중소형발전소들과 건설중인 중소형발전소들을 조기 가동해 2만9000여kw의 전력을 생산할 데 대해 지시했지만 이 같은 전력생산으로 모자라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