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올해 '어머니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소식입니다. 16일 '어머니 날'을 맞아 중국에 파견된 일부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휴식을 취했고 북한 일부 지역엔 특별 전기도 공급됐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11월 16일은 ‘어머니 날’입니다. 1961년에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가 열린 날을 기념하며 지정된 이 날 북한 내부에서는 특별히 전기가 공급됐고 해외 파견 노동자들은 휴식명절을 즐겼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중국 료녕성 단동시의 한 현지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오늘 북조선의 ‘어머니 날’을 맞아 노동자들에게 하루 휴식하도록 했다”면서 “조국을 떠나 그리운 가족을 생각하는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또 “단동과 동강에 파견된 수많은 북조선 회사에는 90% 이상이 여성 노동자들”이라면서 “그 중 조국에 사랑하는 남편과 어린 자식을 두고 파견된 지 5년이 넘은 일부 여성들이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이 여성노동자들은 중국에 파견된 후 한 번도 가족의 안부를 (연락) 받아본 적이 없어 불안감이 크다”면서 “당국은 일부 가족이 전한 소식이 충격적이어서 외화벌이에 지장을 주거나 주변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아예 안부 (인사를 주고 받는) 채널을 없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어머니 날을 맞으며 당에서 조국에 남편과 자식을 두고 온 여성들에게 축하편지를 크게 써 붙이라고 지시했다”면서 또 “여성노동자가 대부분인 피복가공회사나 수산물가공회사, 가금가공회사는 어머니 날 명절휴식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단동 내 회사들은 어머니 날을 맞아 대부분 휴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회사들에 붙인 “어머니 날 편지는 ‘축하합니다’의 제목”으로 그 내용은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사랑하는 자식들을 멀리 두고 해외에서 모진 시련과 난관도 주저 없이 헤쳐 온 강하신 어머니들을 조국에 있는 자식들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엄마‘라고 자랑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올 어머니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자식들의 마음을 담아 어머니 날을 축하합니다. 주체112(2023년 11월 16일) 청년동맹 일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오늘은 어머니 날이어서 어쩌다 명절용 전기를 공급받았다”면서 “평소 하루에 5분, 10분씩 간간이 공급되던 전기가 ‘어머니 날’을 계기로 명절공급이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또 “원래는 이른 아침에는 일반 가정들에 전기가 오지 않아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짓는데 오늘은 새벽시간(5-6시)에 1시간 정도 전기가 왔다”면서 “전기가 왔으니 전기히터로 밥도 짓고 가정용 바떼리(배터리)에 충전하라며 주민들이 서로 알려준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어머니 날’과 관련된 강연이나 학습 등 특별한 정치행사는 따로 없었으나 전기를 공급한 것은 하나의 배려나 같다”면서 “어쩌다가 1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전기를 공급한 것은 오늘이 바로 ‘어머니 날’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에서 ‘어머니 날’에 전기를 특별히 공급한 것은 여성들이 하루만이라도 전등을 켜고 편하게 취사를 하라는 특별 배려”라면서 “비록 전기공급이 ‘어머니 날’ 하루에 그치지만 그나마 즐거운 명절을 쇤 기분이어서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