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 식량지원 호소에 “현지 실태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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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식량난을 호소하며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에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유럽연합은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과 지원 필요성에 대한 현지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 European Commission Humanitarian Office)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현재 사무국 현장 직원들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상황과 (지원) 필요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기술적인 임무’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ECHO field staff is currently conducting a technical mission to the DPRK to gather more information on the current humanitarian situation and needs.)

그러면서 사무국은 이 ‘기술적인 임무’는 국제 및 역내 주체들의 역량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운영상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he mission aims to better understand the capacity of international and local actors, as well as the operational complexities in the DPRK.)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국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북한이 지난 21일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와 국제 재재로 인한 식량난을 이유로 유엔 국제기구들에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식량난을 호소하며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두자릭 대변인의 말입니다.

두자릭 대변인 : 북한이 식량 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에 주재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The government has requested assistance from the international humanitarian organizations present in the country to address the impact of food security situation.)

그러면서 인도지원사무국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쌀과 밀, 감자, 콩을 포함한 식량 생산에서140만톤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The DPRK is facing a shortfall of 1.4 million tons in food production this year, including crops of rice, wheat, potato and soybean.)

한편, 유럽연합이 지난 199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약 23년 간 1억 3천 570만 유로, 즉 미화로 1억 7천 820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나섰던 것으로 집계됬습니다.

사무국은 최근 공개한 올해 1월자 ‘대북지원 현황자료(Factsheet)’에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 2천5백만 명의 40% 이상이 영양 부족 상태이며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지난해 가뭄과 홍수로 인해 농작물 생산이 영향을 받아 북한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지난해 8월말 북한 황해남북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피해 주민들을 위해 미화 약 11만 달러(10만 유로)의 인도적 지원을 국제적십자사연맹 측에 제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 현황자료는 지난 몇년 동안 인도주의 단체들이 북한 내 식량부족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해 현재 상황이 불분명한 상태라면서, 북한은 가뭄, 홍수 및 태풍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