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럽 기자단이 북한의 경제와 정치를 돌아보기 위해 오는 10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의 투자자문회사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Paul Tjia)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0여 명의 유럽 기자단이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 : 네덜란드·벨기에(벨지끄)·영국·독일 출신 유럽의 경제 전문 기자들입니다. 이들은 일반 관광객과 달리 북한 외무성이나 경제담당부서 혹은 국립과학원 등의 관리들과 만나 대화를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치아 대표가 대북 투자환경과 경제협력 전망을 둘러보기 위한 유럽 언론인의 방북을 주선하는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북한은 2014년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 즉 비루스로 인해 외국인의 북한 출입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유럽 기자단의 방북을 허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2015년에는 기자단에게 원산·금강산 관광특별구역 방문을 허용하고, 70여 가지 투자사업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에는 북한 지도자와 관련해 부정적 뉴스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취재 차 방북 중이던 영국 BBC방송국 기자를 억류한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북한은 기자단 방북을 갑자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자단 방북이 두 차례나 이뤄졌다며, 최근 추진 중인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 대북 투자나 경제협력에 대한 유엔과 유럽연합의 강력한 대북 제재도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치아 대표 : 남북 혹은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화해 분위기가 대북 투자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판단하기엔 이릅니다.
치아 대표는 앞서 기자단 방북 관련한 안내문에서 2016년과 2017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으로 인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잇단 대북 제재로 북한의 석탄, 해산물, 섬유 수출 길이 막히고 북한의 경제 성장률도 둔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경공업과 농업 관련 국내 산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방북 기자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양·개성·판문점 등 일반 관광지를 둘러보는 한편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투자나 경제협력 가능성도 타진할 전망이라고 치아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렘코 브뢰커 박사는 북한이 급작스럽게 이같은 대화에 나선 것은 북한 정권의 외화 고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대북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