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싱가포르의 민간단체 조선익스체인지가 지난해 북한인 330명을 포함해 8년 동안 2천 여명에게 사업환경 변화와 여성 기업가 육성 등 경제와 경영에 관한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교류와 교육 지원을 하는 싱가포르의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는 이번 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17년 한 해 19번의 직업 연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년 간 이 단체의 경제 관련 연수회에 참가한 북한인은 2천 여명에 이릅니다.
보고서는 8년 동안 활동한 성과로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제 환경이 북한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새롭게 사업을 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창업 전 확인 사항’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이라는 개념을 교육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연수를 진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창업 전 확인 사항’은 대상 고객, 가치 제안, 사업 통로, 고객관계, 수익원, 핵심자원, 핵심활동, 핵심인력, 비용구조 등 사업을 시작하기 전 9가지 확인 조건에 맞춰서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개념입니다.
한편, 조선 익스체인지는 지난해 북한이 수 차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가 높아졌음을 지적하면서 관련 지원활동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외국 단체가 주관하는 사업 연수에 북한 경제관료나 관련 지식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김정은 체제에 들어 강조되고 있는 경제 관료들의 역량 강화의 맥락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최창용 교수는 북한의 경제 학술지에도 경제분야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논문이 계속 실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사실을 뒷받침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경제발전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경제분야 전문 관료들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북한 당국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조선 익스체인지는 자금 부족으로 인해 2018 년 활동이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변화를 추구하려는 야심찬 북한 선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중소기업들을 이끌고 있는 여성 전문인력들이 북한의 경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북한 여성들의 탁월함을 부각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여성들로부터 연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을 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북한과 해외에서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