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 환율까지 급등 북 주민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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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올해 농업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까지 껑충 뛰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8월 9일 기준 미국 달러에 대한 북한 원화의 가치, 즉 원·달러 환율은 1만 5천 50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초 원·달러 환율이 1만원으로 오른 이후 두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8천원 대를 유지했던 것에서 2배 가까이 뛴 것입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선임 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홍수 등 자연재해로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등지로부터 부족한 식량을 수입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권 연구원 :북한 원화가 달러 대비 폭락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입을 하려고 해도 외환의 부족, 환율의 급등 때문에 수입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 쌀과 옥수수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은 현재 중국, 러시아, 한국 등으로부터 인도적 지원 제안도 거부하고 있어 생활고는 고스란히 취약계층의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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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러 가치가 급등한 이유로 북한의 상품 수출이나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을 통한 외화 획득 감소를 꼽았습니다.

권 연구원 :달러 폭등하는 이유는 북한 내부에 그만큼 달러 공급이 안된다는 얘기죠. 상품을 수출해서 달러가 들어오든지, 근로자나 서비스로 달러가 들어오든지 둘 중에 하나는 들어와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상품 수출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거든요.

권 연구원은 달러 유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북한 내 달러를 가진 무역업자 등이 달러를 서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달러 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무기 개발과 정권 유지에 자원을 집중하는 북한에서 올해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매년 되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아시아프레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쌀 1kg 당 6천 800원, 옥수수는 1kg 당 3천 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13일 북한이 홍수와 해충 피해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