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송환 앞둔 자국노동자에 연장 노동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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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귀국을 앞둔 중국 내 자국노동자들에게 연장노동을 강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라 연말까지 귀국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를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무리한 야간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동강에서 북한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수산물가공회사의 품질 감독을 맡고 있는 현지 중국인소식통은 20일 “지난 9월부터 수산물가공 및 포장을 하고 있는 북조선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북조선노동자들은 저녁 6시에 식사를 마친 후 4~5시간 더 일하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간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의 연장노동은 우리가(중국회사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북조선 노동자 책임자가 먼저 중국 기업에게 연장 노동을 할 테니 노임을 더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일하는 북조선노동자들은 연말까지 모두 돌아가야 하는데 본국 송환을 앞두고 한 푼이라도 더 외화를 벌려고 혈안이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노동자들의 연장 노동에 따른 추가 임금은 월말에 북조선노동자 책임자에게 위안화로 일시불로 지불하도록 되어있다”면서 “늦은 밤까지 연장 노동에 시달리는 북조선 노동자들은 연장 노동에 따른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동강에서 일하는 북조선노동자들은 대부분 젊은 청년들인데 점심과 저녁식사를 모두 작업현장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휴식도 없이 바로 연장 노동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남성들도 그렇지만 나이 어린 처녀들이 불평 한마디 하지 못하고 밤새 냉동수산물을 가공하고 포장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단둥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 단둥에도 북조선노동자들이 일하는 수산물가공회사들이 십여 개나 있다”면서 “대부분의 북조선노동자들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때문에 중국에서 노무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단기비자(30일)로 입국해 일하다 기한 내에 철수하고 다시 단기비자를 받아 나오는 방법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당국은 중국에서 외화벌이 노동을 하고 있는 자국 노동자들에게 12월 말 까지 일단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면서 “그러나 새해가 되면 북조선측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외화벌이 노동자들을 중국에 다시 파견할 방법을 찾아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