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북한의 작황 부진으로 전반적인 식량안보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농업 관련 국제기구가 우려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roup on Earth Observations Global Agricultural Monitoring, GEOGLAM)은 8일 발표한 ‘11 월 농작물 보고서: 조기 경보’(Crop Monitor: Early Warning)를 통해, 올해 북한의 최종 추수가 완료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주요 농작물의 생산량이 평균 이하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Overall, a below-average output is estimated for the 2019 main season crops.)
특히 보고서는 올해 평균 이하의 곡물 생산량을 감안할 때, 올해와 내년까지 북한의 전반적인 식량 안보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등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에서 평균 이하의 곡물 생산량을 기록했다면서, 북한의 식량난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구는 북한에선 지난4월부터 6월까지 평균 이하의 강수량으로 인해 모내기 작업과 초기 농작물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기구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 뿐만 아니라, 이후 지난 8월과 9월 초 폭우와 태풍 ‘링링’으로 심각한 국지적 홍수와 작물 피해가 발생해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북한을 아시아 지역에서 태국(타이) 등과 함께 자연재해로 인한 작황 ‘조기경보 국가’(Early Warning Countries)로 분류하고, 앞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복구와 토양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곡물 수확량에 대한 위협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한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지난 2011년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을 목적으로 전 세계 지역의 작황 실태를 조사, 예측하기 위해 인공위성 관측 체계를 조율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구성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금은 약 1억2천34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현재 모금액은 필요 금액의 약 26.6%에 불과하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공개한 1월부터 10월까지의 인도주의 자금 모금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위한 기금 목표 예산 1억2천34만 달러 중 약 26.6%인 약 3천204만4669 달러만 확보돼 예산 부족이 심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8일 현재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국가별 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한국, 스위스, 러시아, 스웨덴(스웨리예), 캐나다, 독일, 프랑스,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총 10개국이 올해 대북지원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