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식량계획(WFP)이 전세계 굶주림 정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이 지도에서 어떻게 표시돼 있을까요?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울긋불긋한 세계 지도 한 켠에 새빨갛게 칠해진 작은 점이 눈길을 끕니다. 사방이 진한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이 빨간 나라는 바로 북한입니다.
최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이 개발해 공개한 '기아 지도(Hunger Map Live, https://hungermap.wfp.org/)는 식량공급이 양호한 중국과 러시아, 한국, 그리고 일본을 초록색으로 표시한 반면, 그렇지 못한 북한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기아지도 홈페이지에서 북한을 누르자 평양과 개성시, 그리고 강원도를 비롯한 9개 도의 식량안보 상황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양강도(74%)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심지어 평양(88%)까지도 식량공급 부족률이 80%를 넘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인구 2천550만명 가운데 86%가 넘는 2천210만명이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기아지도는 북한 전체의 5살 이하 어린이 가운데 2.5%가 급성영양실조, 그리고 19%는 만성영양실조에 시달린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굶주리는 이웃 국가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지 널리 알리고, 또 동시에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식량지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지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6일, 북한의 식량안보 문제는 국제사회의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경제, 사회, 그리고 정치 개혁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사실 지난 30년 가까이 냉전시대가 끝난 후 다른 과거 공산주의 나라들이 개혁과 개방을 받아들여서 경제개발을 이끌어왔지만 북한의 경우는 아주 다릅니다. 북한은 김 씨 일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아직까지도 종합적인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1718호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북한 원조 프로젝트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