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올해 작황, 10년새 최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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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작황이 가뭄과 비료 부족 등의 영향을 받아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가 15일 공개한 북한 국가보고서(Country Brief)를 보면 4월까지 극심한 가뭄으로 봄 작황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해 가을 부진했던 작황에 더해서 올해 초 봄 작황까지 나빠질 전망이어서 북한의 농산물 생산이 10년 사이 최악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 평가’ (WFP/FAO 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 Mission) 보고서를 보면 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이 가능한 봄작물 예상 생산량이 30만 7천 톤에 불과해 2017년 보다 24%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모작 밭작물은 6월 초부터 거둬들어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 전역에 강우량이 예년 평균 이하였고 지난 겨울 내린 눈이 적어서 밭작물들이 곧바로 빙점 아래 기온에 노출되는 바람에 더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한 관영 방송도 기상 조건 악화로 봄작황이 나빠질 것이 우려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5~6월 가물(가뭄) 피해를 볼 수 있는 작물로는 벼, 강냉이, 콩, 밀, 보리 등을 들 수 있는데…극단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데다가 앞으로 전국적으로 기온은 높고 건조하며 쎈 바람이 부는 날도 잦을 것으로 예견되므로..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5 월 중순까지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봄작물의 최종 생산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8년 추수철의 작황은 전년도인 2017 년보다 11 % 낮은 450 만 톤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 수치에 2019년의 봄작황 전망치인 30만 7천 톤을 더하면 지난해와 올해 북한의 1년 농작물 생산량을 파악할 수 있는데 약490만 톤으로 전년도 보다 12% 낮고 2009년 이후 10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0%인 1천만 명이 식량 부족 위기에 처해 있고 긴급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 보고서는 북한이 외국에서 수입해서 충당해야 할 곡물의 규모가 올해 추수 때까지 약 159만 톤으로 지난 5년 동안의 평균치와 비교할 때 3배나 많은 양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수치에 북한 당국이 계획한 20 만 톤 수입과 약 2만1천200 톤 규모의 국제기구의 식량 원조를 제외하면 북한의 순수 식량부족량은 약 136 만 톤이라고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