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양강도 백암군 소재 '10월 18일 종합농장'에서 '흙갈이' 작업 중 대형사고가 나 수십 명의 사상자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흙구덩이가 무너지면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참사를 당했는데 사상자들은 모두 외부에서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북한의 농촌들에서 산성토양을 개량하기 위한 ‘흙갈이’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강도 백암군에서 ‘흙갈이’에 동원됐던 수십 명의 지원자들이 거대한 흙구덩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사고가 난 날짜는 2월 3일이었다”며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백두선군청년발전소’ 돌격대원들과 ‘백암기와공장’, ‘농촌건설대’ 노동자들이다”라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백암군 ‘10월 18일 종합농장’의 ‘흙갈이’에 동원됐다가 변을 당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겨울철이면 산성화 된 토양을 개량하기 위해 밭의 흙을 갈아주는 작업에 주민들을 동원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이면 땅이 깊이 얼기 때문에 얼지 않은 흙이 나올 때까지 땅을 깊이 파내려 가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 과정에 큰 흙구덩이가 생기고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흙 천정이 무너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 백암군의 한 주민도 “2월 3일에 일어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10월 18일 종합농장’에서 뜨락또르(트랙터) 4대를 동원해 4일간이나 작업을 했다”고 사고 당시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양강도 당위원회와 도 농촌경리위원회를 비롯해 많은 간부들이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사고를 수습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30여명 정도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상자 대부분이 여성들이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는 “사고가 난 흙구덩이는 지난해 12월에도 한차례 무너졌으나 다행히 그 때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조금만 더 주의를 돌렸다면 큰 인명피해는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고 몹시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간부 소식통은 또 “상식적으로 봐도 ‘흙갈이’는 가을걷이가 끝난 뒤에 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겨울철에 ‘흙갈이’ 과제를 내려 보내 많은 인명피해를 낳게 하고 있다”고 중앙의 무리한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겨울철 ‘흙갈이’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중앙의 간부들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겨울철에 ‘흙갈이’를 지시해야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처한 사정”이라고 북한의 현실을 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