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 중앙당에서도 핵심부서로 꼽히는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이 농촌 노력지원에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농촌동원에서 제외되었던 중앙당 핵심부서의 간부들은 평양시에 있는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에 나가 농사일을 돕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농장 관련 소식통은 3일 "중앙당에서는 지난 5월8일, 5월10일부터 6월10일까지를 농촌동원기간으로 정하고 중앙당 간부들을 평양시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노력지원에 동원했다"면서 "이 농장은 최고존엄의 현지지도를 두 차례(2014.6, 2015.6)나 받은 농장이어서 중앙당 핵심부서의 간부들이 농사인력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본래 중앙당 일꾼들도 농번기 농촌동원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지만 중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와 선동선전부 간부들은 농촌동원에서 예외를 인정 받아왔다"면서 "그런데 올해에는 중앙당 내 모든 부서가 직급에 관계없이 한 명씩 농촌동원에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형식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각 부서별로 최소 한 명 이상이 참여하도록 의무화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때문에 올해의 농촌동원에는 중앙당 내 특권부서인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도 농촌노력지원에 동원되어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중앙당 간부들은 당에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평가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 일과에 성실하게 참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 처음 농촌지원에 참가한 중앙당 성원들은 농삿일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비료나 온실 박막 등 일련의 필요한 영농자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공수(일과 완수)를 받아 내고 있다"면서 "중앙당 간부들을 농촌지역이 아닌 평양시내 협동농장에 배치한 것은 "최고존엄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중앙당 간부들이 신형코로나 비루스에 감염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직 코로나로 인한 주민이동제한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평양시민들도 특별한 허가증이 있어야 평양 안팎으로 오갈 수 있으며, 이동제한을 지키는 의미에서 중앙당 간부들을 평양시 농장으로 노력지원을 나가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에 노력지원을 나간 중앙당간부들은 휴일에도 외출을 삼가고 말과 행동에 조심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중앙당 검열성원들과 신형코로나 위생방역 일꾼들이 중앙당 간부들의 동선과 하루 일과를 밤 낮으로 감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3일 "함경북도당위원회 일꾼들은 지난 5월8일 중앙당의 지시로 5월10일부터 도당위원회로 출근하지 않고 모심단위(현지지도 협동농장)들에 곧장 출근하고 있다"면서 "도당위원회 일꾼들은 자신의 하루 일과를 도당 통보과에 일일이 보고해야 하며 동시에 도내의 농촌동원 진행 결과를 중앙에 매일 보고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세도부리기와 관료주의에 최적화된(물든) 도당간부들이 농장에서 일은 안 하고 형식주의에 젖어 요령만 부리고 있다"면서 "농촌동원을 나왔으면 관리자 노릇이 아닌 농사일에 열심이어야 하는데 도당 간부들은 농장 관리위원회 성원들을 붙잡고 말씨름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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