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 약 68만 명을 돕기 위해 미화 1천34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16일 '북한 코로나19 인도적 대응5월-12월 2020 개정 보고서'(사진·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Revised humanitarian response COVID-19 May–December 2020)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10만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식량농업기구가 올해 북한 주민 67만6천 명을 돕기 위해 미화 1천345만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목표액인1천345만 달러의 8.9%인 120만 달러만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기구는 2019/20 양곡연도(2019.11-2020.10)에 북한에서 약 37만(374,246) 톤의 도정된 곡물(milled cereal)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불안정 상황이 전 지역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북한의 부족한 농업생산, 북한가구(house hold)의 다양한 음식 접근 불가능, 열악한 식량 활용률, 가뭄과 홍수 등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제한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 등 인접국가의 코로나19발생이 북한의 취약한 식량안보 상황에 또다른 불확실성과 취약성을 높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코로나19 국경봉쇄 조치는 식량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경제활동에 전례없는 악영향을 미쳤고, 중국과의 비공식적인 국경 무역의 기능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특히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북한 내 식량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Under these circumstances, it is highly likely that there are shortages in domestic food supplies.)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중 국경의 조기 봉쇄 및 중국과의 무역 중단으로 인해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북한이 식량을 수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년도에 수확한 북한 내 식량재고가 더 빨리 고갈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국경봉쇄 조치로 북한이 농자재 확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북한의 식량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권태진 원장: 북한이 농사에 필요한 자재인 비닐박막, 종자, 화학비료, 농약, 농기계용 연료 등 영농자재를 원래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를 확보하는 데 매우 곤란한 상황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가 북한의 올해 작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