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겨울방학에 학생들을 거름 생산에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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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이 겨울방학중인데도 거름생산전투에 동원되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은 엄동설한에 방학을 맞아 쉬고 있는 어린 학생들까지 거름생산에 내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문덕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4일 “새해 첫날부터 지금까지 문덕군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당국이 강제하는 퇴비생산전투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는 겨울방학이 쉬는 기간이 아니라 강제동원에 내몰려야 하는 고생스런 기간”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교당국이 겨울방학 기간에 학생들에게 할당한 퇴비생산량은 한 학생당 한 톤”이라면서 “당국에서는 학생들에게 할당된 퇴비를 한 번에 바치라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인분이 섞인 퇴비를20키로 씩 등에 지고 학교에 모인 다음, 주변 농장까지 운반하도록 조직하고 있어 학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해 매일 정해진 분량의 퇴비를 등에 지고 농장까지 운반하라고 지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올해는 각 지역별로 농장을 지원하는 실적 총화가 진행되고 있어 문덕군 당위원회가 학교당국과 짜고 들어 거름생산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학생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퇴비를 등에 지고 농장으로 걸어가는 학생들 대열에는 채 10살도 안된 초급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애처로운 모습도 보여 당국의 무리한 동원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용천군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올해 각 농업군에서는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여 다수확 열풍을 일으키라는 당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모습을 새해 첫 전투성과로 당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용천군에서는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을 동원해 각 농장들의 거름생산실적을 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용천군 지역에서 나올만한 인분과 거름 자원은 제한되어 있는 데 학교당국은 학생들에게 매일 퇴비를 생산해 농장에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어 학생들이 큰 고민에 빠졌다”면서 “겨울방학에 학생들은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집 짐승배설물과 개바닥 흙을 뒤지며 퇴비원천을 확보하느라 고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용천군 농장들은 논밭 정보당 수십t의 거름을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학생들은 1월 한달 내내 거름전투에 강제 동원될 것 같다”면서 “이처럼 어린 학생들을 새해부터 강제노역으로 내모는 나라가 우리 조선 말고 또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