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거름을 생산해 농장으로 운반하는 새해 첫 거름 전투에 10대 학생까지동원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가 밝아오면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할당한 퇴비과제 수행을 한해 첫 전투로 시작합니다. 퇴비전투에는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가정주부들이 주로 참여하는데, 올해는 초·고급중학교 학생까지도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 용천군 읍에 있는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의 퇴비전투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0대 학생들의 퇴비전투는 학교당국이 신정 전날 학생 1인당 100킬로 거름을 생산하도록 할당한 것을 손수레로 운반해 농장에 (이번주까지) 바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만성적인 비료난이 지속되고 있는 북한에서는 해마다 1월이면 인분과 가축분뇨로 생산한 거름을 협동농장마다 대용비료로 공급하는 것을 대중운동으로 전개해왔지만, 10대 학생까지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어 “집에 손수레가 없는 학생들은 지개로 거름을 지고 농장까지 운반했다”며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 속에서는 저러니 아이들의 키가 크지 못한다며 혀를 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어제(2일)부터 안주에서는 가정주부들의 거름생산 전투가 시작됐다”며 “1인당 거름생산과제는 1톤”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정주부들의 거름생산과제는 이달 중순까지 당국이 지정한 주변 협동농장에 바쳐야 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반복되는 거름생산 전투에는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가정주부들이 참가했으며, 10대 학생들도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어른보다 학생들에게 부과된 거름생산 과제는 100킬로이지만, 인분 원천이 부족하다 보니 10대 학생들은 새벽마다 소똥과 개똥을 줍는 모습에 주민들은 기기 차다는 반응을 보이며 학생들까지 거름생산 전투에 내몰고 있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