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부터 북한당국이 새해농사 준비를 다그치라며 거름생산 전투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어 원성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 무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1일“해마다 1월초에 시작되던 거름 생산 전투가 올해는 해도 바뀌지 않은 12월 초부터 시작됐다”라면서“현재 새골리 농민들은 거름을 생산하느라 바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2023년 새해 밀, 보리, 옥수수 등 작물다수확 농사에대비해 거름 생산을 다그치라는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새벽부터 농민들은 탈곡장 북데기(탈곡하고 남은 볏짚)를 지개로 등에 지고 논판으로 옮기고, 다시 논판에 쌓아진 북데기에 물에 희석한 소 오줌과 돼지분변을 뿌리는 작업을 저녁 7시 넘어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데기에 뿌리는 소 오줌은 각 농장 작업반에서 사육하는 부림소들의 오줌이며, 돼지분변은 축산반 돼지우리에서 나오는 것이다”면서“양동이를 들고 농민들은 소 오줌과 돼지분변을 날라다가 물에 섞어 북데기가 발효되도록 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래 12월 연말이면 농민들은 일년 농사를 끝내고, 개인당 알곡분배를 받고 일년 중 가장 여유로운 날들을 보내야 한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알곡분배도 아직 받지 못한데다 거름생산 전투에 내몰리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정주시에서는 주민세대별 1톤의 퇴비과제가 부과되었다”면서“이달 말까지 500킬로 퇴비를 준비해야 하며 또 새해 1월에 500킬로의 퇴비를 당국이 지정한 협동농장에 바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전인민이 나서서 거름을 생산해 바치는퇴비전투는 1월 2일부터 시작되었다”면서“하지만 올해는 당국이 해가 바뀌기도 전인 연말부터 주민들을 퇴비전투에 내몰고 있어 주민들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세대별로 내년 1월말까지 1톤이나 되는퇴비과제를 부과한 당국의 지시에 주민들은‘1킬로의 식량도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1톤이나 되는 퇴비를 어떻게 생산하라는 것이냐’”라면서“’식량을 먹어야 거름용 분변도 나올 게 아니냐’며 무턱대고 퇴비를 생산하라고 강제하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북한의 전체 곡물 생산량을 556만t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