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18도에 땔감은 없고" 덜덜 떠는 북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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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 주민들이 땔감이 부족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땔감 마련을 위해 멀리 떨어진 산에 나무하러 다니느라 고생하는 주민이 많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요즘 청진지방에는 눈이 자주 내리고 밤 기온이 영하 10도~영하 18도에 달한다”며 “이 추운 날씨에 많은 주민들이 땔감을 해결하지 못해 추위에 떨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간부나 돈주를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돈이 없어 겨울 나이용 석탄과 나무(화목) 등 땔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며 “요즘이 일년 중 제일 추운 때인데 대부분의 집들이 땔감이 부족해 구들을 완전히 덥힐 정도로 불을 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땔감을 아끼기 위해 아침에만 불을 조금 피워 하루 세끼 밥을 한 번에 다 지어놓는다”며 “그러다 보니 집안이 추워 항상 두터운 내복을 두 개, 세 개 껴입고 양말도 벗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겨울 동안 아침 저녁으로 밥을 해 먹고 춥지 않게 군불도 넣으려면 최소한 석탄(갈탄) 세 달구지(한 달구지는 600~700kg)는 있어야 하는데 작년부터 석탄 한 달구지에 20만 원 이상 하다 보니 석탄을 충분히 마련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 집도 이전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석탄 두 달구지는 준비했으나 올겨울에는 겨우 한 달구지 밖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갈탄은 불을 피울 때마다 불쏘시개용 나무가 있어야 한다”며 “시장과 길거리에서 장작을 팔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멀리 떨어진 산에 가서 나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마다 나무를 베어가다 보니 가까운 산에는 나무가 없어 50리~60리씩 되는 먼 곳으로 가야 한다”면서 “산림보호를 위해 시 당국에서는 매주 수요일만 나무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 죽은 나무나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잡관목 같은 것만 나무를 해올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석탄을 자동차(화물차)들이로 장만한 간부나 돈주들은 뜨뜻한 집에서 추위 걱정없이 지내며 밥도 가스(프로판 가스)로 해 먹는다”며 “추위에 떨며 힘들게 겨울을 보내는 주민들은 사람보다 아궁에 돈이 더 많이 든다며 푸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이원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이원군에도 겨울 나이용 땔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추위에 떠는 집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세대에서 땔감이 부족해 추운 날씨에도 밥만 겨우 해 먹는 상황”이라면서 “겨울용 석탄이나 땔나무를 준비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해 땔감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가까운 산에는 나무가 없어 2시간 이상 걸어가야 나무를 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한다”며 “산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현지에 있는 산림감독초소에서 500원을 내고 입산증을 떼야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아침 일찍 나무하러 집을 떠나면 저녁때가 되어야 돌아오지만 그렇게 힘들게 해온 나무를 아무리 아껴도 한 주일 정도밖에 견디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 같은 백성들에게 겨울은 정말 힘든 계절”이라며 “지겹고 추운 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