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NGO “방북해 지원사업 분배감시…대두 수확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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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의 대북 지원단체인 '퍼스트 스텝스'가 북한을 방문해 지원사업장을 점검하고 구호식량 분배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대두 수확이 사실상 거의 전멸했다며 작황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 위치한 민간 대북 지원단체인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 Health Society)가 9일 자체 소식지를 통해 이 단체의 6월 방북 사실과 대북 영양지원 및 분배감시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퍼스트 스텝스’는 지난 6월 북한 함경북도 및 양강도 지역 등을 방문해 이 기관이 지원한 두유생산시설을 비롯해 두유 및 미량복합영양소인 ‘스프링클스’를 공급받는 병원, 학교, 탁아소 등을 둘러보는 등 구호식량의 분배를 점검했음을 알렸습니다.

다만, 이 기관은 구체적인 방북 날짜와 방북 인원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관은 지난 2016년 태풍 ‘라이언로크’로 인해 큰 수마를 입었던 함경북도 연사에 위치한 신축 두유공장을 방문해 이 기관이 지원한 두유생산설비인 ‘비타고트’(VitaGoat)를 점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2017년부터 양강도 포천에 위치한 식품공장에 전기공급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두유생산기계와 스테인레스로 된 두유 저장고, 두유 등을 지원함으로써 이 지역 유치원과 탁아소 어린이들에게 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소식지는 “2019년 북한 내 많은 지역의 작황이 매우 절망적(devastating)”이고 “대두(soybean)와 여타 다른 농작물 수확이 적거나 아예 없다”고 전하면서 올해 북한의 작황 및 전반적인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헤르베 베르후셀(Hervé Verhoosel) 대변인 역시 앞서 5월 기자들과 만나 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진행한 북한 식량안보 현지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염려한 바 있습니다.

베르후셀 대변인 : 공동조사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작황이 2008년에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49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줄어든 수확과 더불어 수확후손실 규모 증가가 136만톤의 식량부족으로 이어졌으며, (북한의) 취약한 가정들을 더 깊은 식량 불안정으로 몰아넣었습니다. (The joint assessment shows that agricultural production in the country is estimated at 4.9 million metric tons, which is the lowest since the 2008-2009 season. The reduced harvest, coupled with increased post-harvest losses, has led to a food deficit of 1.36 million metric tons – pushing vulnerable families deeper into food insecurity.)

아울러, ‘퍼스트 스텝스’는 양강도 혜산에서 보건 담당 지방관리와 만나 이 지역에 대한 ‘스프링클스’ 영양지원에 대해 논의했고, 삼지연에 위치한 병원을 방문해 영양지원을 받고 있는 산모들을 직접 만나 건강상태도 확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밖에도, 이 기관은 북한 아동영양연구소와 함께 ‘스프링클스’의 효과를 북한어로 설명한 안내서 및 비디오를 제작해 이 지역 의사 및 환자들에게 배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001년에 설립된 이 기관은 앞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두유생산기계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