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북 ‘폭력’ 어부 총 16명 구금 중”

0:00 / 0:00

앵커 :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시 법원이 지난 9월 러시아 국경경비대원을 공격한 혐의로 북한 어부 8명에 대한 체포와 구금을 연장했다면서, 현재 북한 국적자 총 16명이 체포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시 법원이 지난 9월 러시아 국경경비대원을 공격한 혐의로 북한 어부 3명을 추가로 체포(arrest)했으며, 이미 구속돼 있던 북한 어부 5명에 대한 구금(detention)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11일 나홋카시 법원 판결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같은 판결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등 수사기관의 요청과 조사 결과에 따라 나온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나홋카시 법원은 현재 북한 어부 총 16명이 체포된 상태라면서 러시아 국경경비대원을 공격한 선원들은 러시아 형사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9월 17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동해 키타-야마토만을 순찰하던 중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조업하던 북한 어선 13척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어선 1척에 있던 북한 선원들이 러시아 경비대원들을 공격해 대원 4명이 다쳤고 북한 어부1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9월 17일 북한 선원들이 억류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단속요원 : (경고사격 총소리) 안녕하십니까.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당시 러시아 외무부는 사건 직후 모스크바 주재 진정협 북한 대사 대리에게 항의하고 사건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는 어업협정을 통해 북한 어선의 러시아 수역 내 조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016년 5월 어업협정 의정서를 체결했고, 특히 지난 2012년 러시아와 북한은 무허가 조업을 근절하기 위해 불법조업 금지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동 러시아 수역 내 북한 어선의 불법조업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러시아 연해주 하산 지방법원은 지난해 7월 북한인 3명이 사전 조업허가 없이 극동 연해주 해역에서 오징어 1천500여 마리를 잡은 혐의에 대해 징역 2년형에 유죄판결을 내린바 있습니다.

또 지난 2017년 3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법원도 불법조업에 나섰던 북한 선적 오징어잡이 어선 ‘대양10호’ 선주에 대해 벌금 약 92만 루블, 미화로 약 1만5천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또 지난 2016년 10월에는 ‘대양 10호’의 북한 선원 15명이 러시아 국경수비대원의 단속에 폭력을 휘두르며 저항하다 9명이 부상 당했고, 이 중 1명이 치료 도중 숨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