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어사업소들, 국산 어구 자재 품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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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연어, 칠색송어 등을 양식하는 함경북도내 바다양어사업소들이 질 낮은 국산 어구 자재로 피해가 많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6년 북한은 수산을 농산과 축산과 함께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3대 축으로 정했습니다. 현재도 수산업 발전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데 기존부터 해오던 미역, 조개류 양식과 함께 연어, 칠색 송어 등의 바다 양어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낙산바다양어사업소를 비롯해 바다 양식을 하는 곳들이 어구(어업용) 자재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이후 개인 고기잡이 배가 대폭 늘어나면서 가까운 바다에 고기가 없다"며 "최근 몇 년째 당국이 바다를 이용한 양어와 양식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함경북도에 석막 대서양언어종어장, 낙산 바다연어양어사업소, 고말산 대서양연어 바다양어사업소, 직하 대서양연어종어장 등이 있는 데 함경북도가 국내 바다 양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바다에 그물 우리(가두리)를 설치하고 그 안에 연어를 넣어 키우고 있는 데 2년 정도만 키우면 무게가 5kg에 달할 정도로 큰다"며 "그물 우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어구 자재 부족도 심하지만 자재의 품질이 낮아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이 부족한 양어사업소와 양어장들이 국내에서 생산한 눅은(싼) 어구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그물과 밧줄, 부표 등 중국산 어구 자재로 만든 그물 우리는 1년 혹은 2년에 한번 정도 새 것으로 바꾸어 주면 되지만 질 낮은 국산 자재로 만든 그물 우리는 3~5달 주기로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는 "새 그물 우리를 만들어 설치하는 것도, 매일 우리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도 많은 품이 들지만 질이 좋지 않은 국산 자재 그물 우리가 터지고 구멍이 나 키우던 연어와 칠색 송어가 달아나면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당국이 바다 양어를 발전시키라고 하지만 정작 양어에 필요한 조건 보장은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석막, 낙산, 고말산 등 바다연어양어사업소에서 키운 연어가 국내에 많이 팔리지만 중국에 수출도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번 돈이 적지 않겠지만 당국이 양어사업소에 절실히 필요한 그물, 밧줄 등의 어구 자재를 살 돈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양어사업소가 직접 연어를 판매하거나 수출을 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사회 양어사업소는 도상업관리국이나 도무역관리국에, 군부대 양어사업소는 국방성에 생산물을 넘겨주면 끝"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연어와 칠색 송어를 키우는데 필요한 자재와 물자는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생산물만 계속 가져가는 당국과 웃 기관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보통이 아니"라며 "조건 보장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바다 양어 발전을 아무리 강조한 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북한 대서양연어양어 방식은 먼저 종어장에서 민물에서 자란 새끼 연어를 낮은 염도의 물에서 시작해 점차 염도를 높여 바다 물과 같은 염도의 물에 적응시킨 후 실제 바다 양어장의 그물 우리로 옮겨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양어는 민물에서 키우는 열대메기 양어가 기본이었으나 2016년 이후 바다 양어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바다 양어 주요 어종인 연어와 칠색 송어가 찬 물을 좋아하는 관계로 함경북도가 바다 양어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