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어선의 출어를 제한하면서 겨울철 물고기 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민을 위한 물고기인 도루메기(도루묵) 철에 어선의 출어를 막고 있어 어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의 한 주민소식통은 19일 "요즘 청진시 어민들은 하루 고기잡이를 나가기 위해 항만 당국에 뇌물을 바쳐가며 갖은 애를 쓰고 있다"면서 "도루메기가 많이 잡히는 제철인 데도 지방 수산사업소에 속한 소형 어선들의 출항을 막고 있어 어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어로작업을 할 수 있는 어선은 국영 수산사업소의 대형어선과 군부대 수산기지의 어선들로 제한되어 있다"면서 "중앙 수산성에서 100마력 이하의 철선이나 목선들은 연안에서의 어로작업도 하지 못하게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도루메기 철이 시작되면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는 도루메기 생산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면서 "하지만 국영수산사업소와 군부대 직영 대형어선에 한해서만 어로작업이 허락되고 소형어선의 어로작업은 금지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해마다 11월과 12월이면 청진시 장마당들에 도루메기가 지천에 널릴 정도로 많이 잡혔다"면서 "그 덕분에 서민들의 밥상에 도루메기가 많이 오를 수 있었는데 올해는 무슨 이유에선지 소형 어선들의 도루메기 잡이를 막아 버리는 바람에 청진 장마당들에서 도루메기 2마리에 15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루메기처럼 제철수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시기에 출어를 금지시켜 놓고 암암리에 뇌물을 바치는 어선들은 출항을 허가 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기에도 힘없는 어민들의 어선이 출항하려면 해안경비대에 뇌물을 바쳐왔지만 출어금지 조치 이후에는 뇌물이 2배로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루 출항하는데 해안경비대초소에 바치는 뇌물은 콩기름 10kg이나 쌀 20kg, 또는 휘발유 20kg, 디젤유 30kg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바쳐야 한다"면서 "하지만 만약 뇌물을 주고 출항했다가 해상에서 해군이나 다른 경비대에 걸리면 해안경비대 초소에서 내보내 주었다고 하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어민들은 출항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에 몰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요즘 해안가 어민들은 겨울철 도루메기잡이가 한창인 시기에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만 짓고 있다"면서 "일 년에 한번뿐인 도루메기 철에도 손 놓고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산성이 코로나비루스 침습을 막는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소형어선의 어로작업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겨울이면 가까운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도루메기를 장마당에 풀어 돈 구경을 하던 어촌 지역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에서는 수산당국의 차별적인 어로규정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국가와 군부 소속의 대형어선들이 도루메기를 싹쓸이 해 외화벌이를 하고 일부 평양 사람들에게만 공급하는 당국의 행태를 두고 소형 어선을 소유한 어민은 코로나비루스에 약하고 대형어선의 선원은 안전한 것이냐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함경남도 장마당들에서 도루메기 한 손(2마리)에 북한 돈 1500원, 이면수(임연수) 한 손에 2만 2천원, 청어 2마리 2만원, 가자미 2마리 2만 5천원, 참미역 1kg에 1만 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격은 작년에 도루메기 1kg(약 20마리)에 7,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배 정도 껑충 뛰어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어민들은 모두 각 지역 수산사업소에 등록된 어선이 있어야만 어로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이후 개인이 소형어선을 자체로 구입했을 경우, 수산사업소에 일 정액을 바치고 소속 등록을 하면 개별적으로 어로작업을 할 수 있지만 매번 출항할 때마 다 해안경비대 초소에 뇌물을 바쳐야 하고 정세가 긴장하면 소형 개인 어선들은 출어를 금지하는 등 제약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22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19일 기준 올해 표류된 북한 목선이 11척으로, 지난해 동기간 77척, 2019년 158척, 2018년 225척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