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선에 대한 통제 강화로 어민들 생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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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어선들의 입출항 절차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어 어민들의 물고기 잡이에 지장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민들은 본격적인 물고기 잡이 철이 왔는데도 당국의 통제로 출항도 하지 못한다며 불만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소식통은 24일 ”지금까지는 바다에 조업을 나가려면 소속 사업소와 보위부, 보안서에 신청하면 어민들에게 바다 출입증을 발급해주어 별다른 제한이 없이 조업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지침이 하달되어 (어선의)바다 출입 절차가 훨씬 까다롭게 강화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어선들의 무질서한 바다 출입을 막고 바다에 나가서 발생하는 비법적인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선의 입출항을 통제한다고 밝히고있다”면서 ”기업이나 수산사업소 소속 성원들이 바다에 나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이유불문하고 해당 기업소(사업소) 당위원장, 지배인은 물론 담당 보위부, 보안서 책임자들에게도 연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는 기업소나 수산사업소들이 어민들이 물고기를 잡아 돈만 들여놓으면 그들이 나가서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어민들과 선박에 대해 요해도 하지 않고 소속성원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지시로 인해 현재 소속된 어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신상자료 요해와 당적, 행정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전에도 탈북을 막기 위해 가족, 친척들이 한배를 타고 나가는 것을 단속했지만 해당 검열성원들에게 뇌물만 주면 한 가족이 같은 배를 타고 출항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출입 절차가 강화되면서 가족, 친척이 한배를 타고 여름 한철 바다에 나가 조업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 이남 지역의 바다를 끼고 사는 어민들은 여름 한철에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 크게 강화된 바다 출입 절차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걱정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많은 어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조취를 놓고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원망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생계는 도외시 한 채 오로지 통제와 보안유지만을 강조하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