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의주 수해를 복구하는 북한 군인과 청년들의 모습이 중국 단둥에서 포착됐습니다. 유람선까지 동원된 정황도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라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당국이 신의주 홍수 피해로 다수의 인력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주택가에서 북한 주민 수십 명이 움직이며 건축자재를 운반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은 현재 폭우로 인한 수해를 막기 위해 청년들을 자원 형식으로 동원하면서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인력들이 배를 통해서 이동했다고 명시했는데,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 샤오홍슈, 콰이쇼우에서도 압록강에서 노동자들을 태우고 움직이는 배들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4일 올라온 영상에서는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수십, 수백 명이 탄 여러 척의 배가 단둥 압록강 다리를 지나칩니다. 촬영을 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에게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한 영상에서 배 선미에 포대자루가 쌓여있고, 부채질을 하며 압록강 다리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배 후미엔 ‘압록강 783’이라고 적혀 있고, 좁은 공간에 북한 남성들이 빼곡히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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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상에선 유람선까지 동원된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이 영상을 올린 사용자는 기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기내 밖에서 북한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이들에게 연락해 촬영 날짜와 정황에 대해 물었지만, 현재까지 답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연설하면서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부의 도움을 거절하고 심지어 지원을 제안한 한국을 비판하면서 주민들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속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12일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